[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건강검진에서 질환이 있다는 판정을 받는 장애인 비율이 전체 국민에 비해 약 2배 높고, 입원일수는 7.8배,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4배에 달하는 등 장애인의 전체적인 건강지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가 밝힌 장애인 건강 통계집 ‘장애와 건강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63.3%로 전체 인구의 수검률(72.2%)보다 8.9%포인트 낮았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수검률이 50.1%에 그쳐 경증장애인(69.6%)보다 건강검진을 잘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 종류별로는 신장 장애(37.8%), 정신장애(40.3%) 등의 수검률이 매우 낮아 수검률을 높일 대책이 시급하다.
이번 통계집은 한국의 등록 장애인 251만574명(2012년 12월31일 현재)의 건강정보를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에서 분석해 구축한 ‘장애인 건강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만들어졌다.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는 비율도 장애인은 전체 국민보다 낮았으나 ‘유질환’ 판정을 받는 경우는 더 많았다. 일반건강검진 정상 비율은 장애인이 4.1%에 그친 데 반해 전체 국민은 9.5%에 달했다. 각종 질환이 있다는 의미인 ‘유질환’ 비율은 33.7%에 달해 전체 인구 유질환 비율(17%)의 약 2배였다. 높은 유질환율은 장애인이 병원을 더 자주 찾는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1명의 연평균 의료기관 입원일수(2012년 기준)는 18일로 국민건강보험통계에 따른 전체 인구의 연평균 입원일수(2.3일)의 7.8배에 달했다. 환자가 입원이나 외래로 병원을 찾는 날수를 모두 합친 ‘입내원일수’는 장애인의 경우 66.9일에 달했다. 전체 인구의 평균 입내원 일수(19.2일)의 3.58배였다.
장애인 한 명의 연평균 진료비는 376만원으로, 이는 전체 국민 1인당 진료비(96만6000원)의 3.9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인구에서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지만, 장애인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은 건강검진 수검률이 떨어지고, 병원을 자주 찾는 만큼, 사망률도 높았다. 장애인 조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2164.8명으로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530.8명)의 4배에 달했다. 특히 10대 미만(580명), 10대(308.3명), 20대(358.1명)의 경우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 인구의 연령별 조사망률보다 각각 37.9배, 16.4배, 8배로 높았다.
이번 통계의 ‘전체 인구’에는 장애인이 포함돼 있다. 사망률을 비장애인과 장애인으로 비교한다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애인의 사망원인 중 1~3위는 각각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사망원인 1∼3위와 동일했다. 단 장애인은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20.1%에 달해 같은 원인으로 사망한 전체 인구 비율(9.6%)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정신장애의 경우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 3번째로 많았다.
장애인의 사망 평균연령은 자폐성 장애가 28.2세로 가장 낮았다. 지적장애(50.6세), 뇌전증(53.4세), 정신장애(57.6세), 간장애(57.6세) 등 장애인의 사망연령은 전체 국민의 기대수명(2012년 기준 81.4세)과 큰 차이가 났다.
이번 통계는 30일 국립 서울재활원에서 열리는 ‘제1회 장애와 건강 통계 콘퍼런스’에서 배포된다. 이 콘퍼런스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장애인 건강통계 현황을 공유하고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을 만들기 위해 개최한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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