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더라도 내년 4월께 또 유동성 위기가 닥칠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에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에서 받은 ‘대우조선해양 컨틴전시 플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우조선이 내년 2월까지 감자를 마무리하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더라도 두달 후인 4월께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9600억원의 회사채(CB) 중 4000억원이 4월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를 통해 결정된 2조원 규모의 지원금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자본잠식 해소에 모두 사용될 예정이어서 추가 지원이 없다면 대우조선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산업은행의 컨틴전시 플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4월 유동성 위기’의 전제는 바로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지연되거나 40억 달러 미만으로 신규 수주 절벽의 장기화 등 최악의 상황(Worst Case)이 현실화될 경우다. 민병두 의원실은 올해 대우조선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소난골 드릴십 인도는 현재 무역보험공사가 약 8000억원을 앙골라 국영 석유사인 소난골사에 보증을 하고 나머지 3000억원은 드릴십을 운용하는 특수목적회사(SPV) 지분으로 대우조선이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은의 계획대로 무보가 보증을 서려면 앙골라 정부의 다른 채권자들이 보증 금액에 대해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아야 하는데, 앙골라 정부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이런 확약을 받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규 수주에 대해서도 대우조선이 9월 말 현재 신규 수주액은 9억8000만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신규 수주 물량이 50억 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우조선이 연말까지 40억 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조만간 컨틴전시 플랜이 가동되면서 매출 5~6조원 체계로 감축하기 위한 추가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은 이미 매출액 14조원에서 10조원으로 감축하는 자구안을 추진 중인데, 이것이 다시 반 토막이 되는 셈이다.

대우조선은 이를 위해 ▷자구 계획상 인력축소 계획의 조기화 및 추가 감축 검토 ▷임금 삭감 ▷도크(Dock) 및 생산시설 추가 축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민 의원은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대우조선을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정부가 정확한 구조조정 계획과 부실 규모를 알리고 사회적 합의에 의한 공적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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