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은 근로자 215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25억여원을 체불한 조선업 1차 협력업체 대표 박모(60)씨를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올들어 체불로 사업주가 구속되기로는 이번이 13번째다.
구속된 박씨는 거액의 임금을 체불하고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체당금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근로자들의 체불임금 해결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다 지난 8월9일 근로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에, 통영지청은 체불금액이 크고 사업주의 고의적 체불이 의심돼 회계자료 분석 및 계좌 추적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했다. 그 결과, 박씨는 2012년도에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후 법인자금 19억3000만원을 인출해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도 포기하면서 인출자금 중 9억3000만원을 반환하지 않았다. 또 2014년도에는 법인을 분리, 사내 협력사를 하나 더 설립하고 다른 사람을 명의상 대표로 등록해 매달 수천만원을 인출했으며, 2016년 2월에는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명의상 대표에게 넘긴다는 명목으로 5억원을 인출하는 등 회사의 경영을 악화시켜왔다.
특히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수차에 걸쳐 법인자금 1억여원을 처의 계좌로 출금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실제 근무하지 않는 자녀를 1년 4개월간 소속 근로자로 허위 등재해 4400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올해 1월부터는 회사가 어렵다며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면서도 자녀의 임금은 100% 인상해 지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이원주 통영지청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임금체불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통영ㆍ거제 지역에서 성실하게 일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체불청산지원협의회 운영, 체당금 지급 등 체불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 법 집행을 엄정하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실직이나 임금체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임금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악의적인 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통해 엄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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