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의 급등세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건설업종의 부침에도 국내 수주를 발판으로 선방하고 있는 두 기업은, 최근 같은 인물을 사장으로 맞는 역사를 쓰는 가운데 주가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최근 3개월간 39.65%, 18.31% 상승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3만795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뛰었고, 대우건설 역시 5620원이던 주가가 665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이 9.42% 오른 것과 비교해도 이들 두 기업은 2~4배의 정도 높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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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장은 언제나 ‘버팀목’ = 두 기업은 건설업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수요를 발판으로 선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 플랜트 수주가 급감하면서 한국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461억달러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밑돌았다.

실제로 지난해 초부터 현대건설 등은 베네수엘라ㆍ러시아 등 석유 관련 재정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수주한 사업이 많은 편이라는 이유로 증권사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그러나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해외 불확실성이 없는 유일한 대형건설사로, 유가급락으로 해외 수익성 둔화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증권가 목표주가가 상향되기까지 했다.

대우건설 역시 해외 시장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시장 부문 이익 개선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말 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주택 공급 물량 예상치를 넘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도 두 기업은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혔다.

지난해 공급이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는 49만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자 그해 2분기 국내 주택건설 수익률이 현대산업개발이 17.1%로 가장 높고 대우건설이 16.2%로 뒤를 잇는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였다.

최근 3개월간 현대산업개발의 주가 급등 역시 국내 부동산 개발 분야의 독보적인 디벨로퍼로 역할을 한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과 건축 분야에서 부지 선정 및 매입부터 상품기획, 파이낸싱(자금 조달), 설계, 시공, 마케팅, 분양, 사후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량을 통해 지난 2분기에는 국내 업계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2016년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2083억원, 영업이익 1608억원, 당기순이익 12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59.6%, 당기순이익은 53.7% 각각 상승했다.

대우건설 역시 최근 마지막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올 정도다.

올해 2분기 주택 매출총이익 2000억원 초과해, 이익률 높은 주택부문이 금년 3만1500세대 분양 예정으로 하반기 주택부문 이익 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 주가가 맺어준…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의 사장 ‘연결고리’ = “해외사업도 저마진 최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핵심역량 중심으로 가치사슬 확대 및 기획제안형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토록 하겠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 사장직을 맡은 박창민 사장이 지난 8월 23일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에 취임하며 남긴 말이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이던 시절 1만6800원이던 주가를 2배 가량 높은 3만원까지 끌어올리고 퇴임한 박창민 사장의 진가를 높이 평가한 산업은행이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의 새 수장으로 그를 데려온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재직 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경기 수원 아이파크 시티와 같은 굵직한 디벨로퍼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흑자경영을 이룬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는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주당 평균 1만5000원(구주+신주 평균매입가)에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이 사모펀드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1조원을 대출한 산업은행은 매각을 고려한 대우건설의 적정 주가를 1만9000원대로 내다보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6000원대 주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은 박 사장 취임 이후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취임 초기부터 오르던 주가는 지난달 26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에 대해 매각 검토 단계에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주가를 향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주택 부문의 양호를 뛰어넘는 해외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박 사장에게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IR 등의 활동을 하고 대우건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매분기마다 주택은 호조인데 해외는 부진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택부분의 이익 창출혁이 탁월하지만 해외부문의 불안정성이 개선돼야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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