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원화강세·美집단소송에 타격 유가상승땐 신흥국 수요회복 기대
대내외 악재의 여파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에 현대차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반등’은 현대차를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로 지목되고 있어 주목된다.
▶파업과 원화 강세, 집단소송 보상까지…연이은 악재=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추정기관수 3곳 이상)는 한 달 전보다 4.51% 떨어진 1조4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3분기 국내 출고가 기존 추정치(15만9000대)를 크게 하회한 13만1000대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 등으로 국내공장 가동률은 65%에 그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이후 24차례의 파업이 있었고 회사 추산 13만2000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며 “금융 및 기타 부문의 실적은 견조하나 파업의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 자동차 본업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로 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3분기 평균 환율은 1121원/달러, 1251원/유로 등으로 선진국 대비 강세 전환이 두드러졌다. 신흥국 환율도 강세로 전환돼 수출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이 같은 대내외 요인으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최근 10거래일간 현대차의 주가는 6% 빠졌다.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9조4069억원으로 30조원대인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에 밀려 시총 상위종목 5위로 내려 앉았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예상했던 악재여서 노출된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겠지만, 실적 확인 심리 등으로 실적 발표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전날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시장에서 쏘나타 엔진 결함관련 집단소송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루에만 2.20% 하락하기도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쓰는 차량이 미국 시장에서만 리콜되는 상황을 차별로 해석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최근 리콜 은폐 및 축소 의혹 제기 등을 고려할 때 이미지 회복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반등, 유가에 달렸다?= 현대차의 4분기 전망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소세 종료에 따른 판매 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라 유럽 시장의 수요 위축 가능성, 환율 하락 등도 예상되는 위험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현대차의 반등을 이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가 상승은 수익성이 높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 브라질 등의 수요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 중 이들 4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지난달 현대차 글로벌 판매(누적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가운데 신흥국의 판매는 13%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를 둔화시켰다.
해당국의 경기 부진으로 시장 수요는 급감했고 환율 불안정으로 차량 수입도 제약을 받았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환율이 안정화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시장 수요도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신흥국 수요를 담당하는 한국과 러시아, 브라질 공장의 출하와 실적 개선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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