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룹주 투자, LGㆍ포스코ㆍSK 눈여겨볼까.’

국내 굴지의 그룹사들이 오너리스크와 구조조정, 제품 생산중단과 분기 영업이익 전면수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주 투자에 대한 시선이 LG와 포스코, SK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로 전면 생산중단에 나서고 3분기 잠정 영업이익까지 2조6000억원 낮춰 정정공시를 하면서, 삼성그룹의 단기적인 실적감소 등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주 대장’ 삼성보다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다른 상위 그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룹주 옥석가리기=13일 코스콤이 산출한 각 주요 그룹사별 단순 주가평균을 보면 삼성그룹은 4.88%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그룹은 포스코(POSCO)로 37.54% 급증했으며 두산이 12.48%, GS가 3.55%, SK 3.27% 등이었다.

단순 주가평균이 하락한 그룹을 보면 현대차가 마이너스(-)0.44%, 한진이 -1.94%, KT가 -6.1% 였다. 이밖에 CJ(-14.65%), 한화(-15.12%), LG(-15.34%), 롯데(-20.42%) 등도 약세였다.

그런데 과거의 주가 추이가 미래의 성장성을 담보하지 않기 때문에 그룹주 투자는 이익 성장성, 밸류에이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8개 그룹의 이익증가율, 밸류에이션, 배당수익률, 섹터집중도를 각각 40:30:20:10의 비율로 반영해 투자유망 그룹주를 꼽았다.

LG그룹주는 내년도 매출액은 4.7%, 영업이익은 18.7%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코스피(KOSPI) 예상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인 4.5%, 10.1%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대 그룹주 중 섹터 집중도가 가장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LG그룹은 IT(정보기술) 28.4%, 소재 22.3%, 경기소비재 21.7%, 산업재 18.9%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배당수익률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2.9%로 8개 그룹 중 가장 높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가장 높았는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BR)은 0.51배에 그쳤다. 내년 영업이익은 9.5%, 매출은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GS는 내년 예상 매출 증가율이 9.7%, 영업이익 성장률은 20.8%로 8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최민 연구원은 “8대 그룹주 중 가장 높은 탑라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2.3%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룹주 투자, 장점과 유의할 점=그룹주 투자는 한 그룹에 투자해도 업종에 대한 분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여러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포트폴리오 효과란 포트폴리오 내 구성 종목수가 많아지면 위험이 감소하는 현상이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는 산업재 비중이 100%여서 분산효과가 없다.

유의할 점은 불쑥 찾아드는 지배구조 이슈와 ‘오너리스크’다.

최민 연구원은 “그룹주 투자 시에는 지배구조 혹은 오너 리스크를 확인해야 한다”며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지만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오너가에 대한 강도높은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그룹주 전반이 하락한 바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두산그룹 역시 최근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해 그룹주가 일시적으로 동반하락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그룹주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글로벌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삼성물산 등 그룹내 다른 종목들이 덩달아 오르기도 했다.

SK는 지난 2006년 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사례다. 2007년 SK를 ㈜SK와 SK에너지로 인적분할했고 2006년 이후 2년 간 SK그룹주 주가는 80% 이상 급증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남아있는 그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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