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오너리스크로 연일 약세였던 롯데그룹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법원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 숨통을 틔워준 모양새다.

오너 리스크가 정점을 찍으면서 백화점과 석유화학 사업 강세에다, 내년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중인 롯데그룹의 주가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리스크 해소된 29일 기점으로 롯데그룹株 일제히 올라=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4500원(2.0%) 오른 2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9일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전날 20만6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8거래일만에 9.05% 급등했다.

롯데케미칼도 신동빈 회장의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8월 29일에는 26만3500원까지 밀리며 최저점을 찍으며 곤두박질 쳤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30만1000원)을 기준으로 3.1%오른 31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좌초됐던 석유ㆍ화학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칠성도 오너리스크로 8월 31일 150만10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29일 160만9000원으로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12일 3.6% 오른 166만8000원까지 견인했다. ▶오너리스크 덜고 ‘올스톱’ M&Aㆍ롯데호텔 상장 재가동… 주가 好好= 주가에 큰 부담을 줬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고 공격적 M&A와 석유화학, 호텔투자 재개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3분기 실적에 백화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가 더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화학 부문을 유통 부문(40%)만큼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검찰 수사로 인해 미국 석유ㆍ화학 회사 엑시올사 인수제안을 자진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숙원 사업인 만큼 석유ㆍ화학 부문의 M&A를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 롯데도 상장(IPO)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검찰 수사 직후 호텔 롯데의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의 호텔 인수는 중단됐고 미국 리조트 인수도 철회하면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그룹 측은 향후 호텔 롯데 상장을 개재하고, M&A를 통해 현재 3위에 그치는 면세점 사업을 1위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종렬 HMC 투자증권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롯데쇼핑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비상장 종속법인인 롯데카드,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의 가치 재평가 등을 숨은 재료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 주가는 국내외 영업실적 부진, 경영권 분쟁, 해외사업 손실 등으로 최근 3년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저평가 상태”라며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0% 줄면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겠지만 4분기에는 국내외 백화점 부문의 이익 증대와 중국 할인점의 적자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전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