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사제총기 제작 사건 빈발
-3D프린터 기술 발달로 우려 더욱 커져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경찰 1명이 숨지고 시민 2명이 부상당한 오패산터널 총기사건 피의자 성병대(46)는 직접 사제총을 제작했다. 경찰은 성 씨가 인터넷 등에서 보고 총기를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제총기 제작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성 씨가 제작한 사제총기는 모두 17정에 이른다. 총기는 나무토막 주변에 철제 파이프를 두르고 테이프로 감은 형태다. 총열로 사용되는 파이프에 쇠구슬을 집어넣고 불을 붙이면 미리 넣어둔 화약이 격발된다. 초기 형태의 화승총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잡하게 만든 총기로, 쇠구슬 같은 물체를 1발씩 쏠 수 있는 종류”라며 “성씨가 정확히 몇 발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10여발을 쐈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국내 사정상 총기 유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처럼 스스로 총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제총기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7년 5월에는 충남 천안시의 한 공터에서 이모(당시 47세) 씨가 사제 총을 사람에게 발사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씨는 천안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 뒤 남은 파이프와 목재 등을 모아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에는 고등학생 김모(당시 19세) 군이 사제총기를 만들고 시험발사 한 뒤 제작법을 공유해 적발됐다. 김 군은 이모(당시 18세) 군 등과 함께 외국 사이트와 백과사전등에서 정보를 수집한 뒤 사제총기를 제작했다. 파괴력과 탄환 속도가 군용 K2 소총의 3배 수준에 달했다.
같은해 박모(당시 30세) 씨는 고물상과 중간 판매상으로부터 사들인 부품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사제총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박 씨는 사제총기에 사용하기 위해 군 사격장에 침입해 실탄과 공포탄 등 360발을 훔친 혐의로 붙잡혔다.
3D프린터와 같은 기술 발달은 사제총기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인다. 유튜브에는 3D프린터로 제작한 사제총기를 시연 발사하는 동영상이 이미 여럿 올라와 있다. 3D 프린터용 설계도면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다. 실제 상용 권총을 플라스틱이 아닌 철제 3D 프린터로 만드는 단계까지 왔다.
이처럼 사제총기는 인터넷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됐지만, 정부당국은 아직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인터넷을 보면 사제총기나 폭발물까지 제조하는 방법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만큼 정보 접근이 쉽다는 점이 문제”라며 “경찰이 피의자 총격에 맞아 숨졌다는 것은 공권력의 위기로 생각해야 하고 다중을 목표로 한 범죄가 될 수 있었다는 점도 쟁점”이라고 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제총기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경찰이 관리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경찰이 지속적으로 인터넷 모니터링을 해 사전에 범행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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