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고가 기능성 패딩시장 포화 SPA·아웃도어社, 5만원짜리 패딩 등 실용성·합리적 가격 내세워 잇단 출시
최근 몇 년 겨울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프리미엄 패딩을 향한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등골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던 캐나다 구스를 시작해 몽클레르, 노비스, 무스너클, 에르노 등의 브랜드가 합세, 자체 시장을 형성했던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데다 ‘얇아진 지갑’ 탓에 겨울 외투 투자에 대한 소비부담이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진 탓이다.
새로운 프리미엄 패딩의 론칭이 주춤해진 가운데 SPA,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주도로 ‘경량패딩’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성비 높은 소비’에 목 마른 겨울 패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겨울 외투는 방한효과를 높이기 위한 소재ㆍ기능성 등이 적용, 필연적으로 가격대가 높다는 편견이 보통이지만 이에 반기를 든 것은 다름아닌 ‘5만원 패딩’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불붙기 시작한 프리미엄 시장은 두 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충분히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프리미엄 패딩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진 것도 한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의 겨울시즌 프리미엄 패딩 매출 신장률은 13~14년에 76%, 14~15년에 167%, 15~16년에 44%를 기록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형성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신장세는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진짜 (업체 간의) 브랜드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패딩의 대안으로 패션시장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경량패딩이다. 프리미엄 패딩이 보온성을 극대화한 기능성과 특유의 디자인감을 내세운다면 경량패딩은 간절기와 겨울 시즌에 두루 활용한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겨울을 맞은 패션가의 잇 아이템(it item)으로 부상 중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SPA 브랜드의 경량패딩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5만원 이하의 다운점퍼까지 시장에 출시, ‘겨울 패션=비싸다’의 공식을 깨고 있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은 겨울시즌을 맞아 구스다운을 사용한 ‘리얼구스’ 제품을 선보였다. 점퍼와 베스트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오는 11월 3일까지 진행되는 특별할인가를 적용할 경우 구스다운 점퍼는 5만 9900원에, 베스트는 4만 9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유니클로는 초경량 패딩 아이템들로 구성된 ‘2016 FW 울트라 라이트 다운’ 컬렉션을 출시, 울트라라이트 다운재킷과 울트라라이트 다운파카를 모두 7만 9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일찍이 다운점퍼의 트렌드가 점차 경량화되고 있음을 포착한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도 경량패딩 점퍼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아웃도어의 라이프스타일화에 맞춰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적인 요소를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머렐은 라이프스타일형 경량 다운 자켓인 경량성과 보온성을 강화한 김우빈 경량 다운재킷 3종을 출시했다. 깔끔한 디자인의 퀼팅 디테일을 적용해 입체감을 살려 다방면, 다용도로 스타일링 하기 적합하다. 코오롱스포츠는 경량 패딩 ‘키퍼’ 시리즈를 재킷과 함께 중기장, 긴기장, 패딩재킷, 베스트까지 5가지 스타일로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키퍼는 가벼움을 극대화한 패딩 재킷으로 재단별로 충전재를 주입해 볼륨감과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밀레는 솜털 90%, 깃털 10%의 비율로 충전한 ‘헬리움 다운’ 시리즈를, 컬럼비아는 경량 다운 ‘아웃드라이 익스트림 골드다운 후디드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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