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고착화…GDP 성장률 4분기째 0%대

-GNI 2분기 연속 감소

-제조업 성장률 7년 6개월만에 최저

-국내총소득 -0.3% 기록… 2011년 4분기(-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 경제가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2분기 0.8%보다 소폭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총소득(GDI)은 지난 2분기 5년 3개월 만에 전 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3분기에도 0.3%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3분기 GDP는 77조9524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4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올 3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됐다. 2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3.3%보다 하락했다.

올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소폭하락한데는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증가세 확대됐으나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어 1.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정부의 추경 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어 정부소비 증가율이 2분기 0.1%에서 3분기엔 1.4%로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건설투자도 3.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3.1% 보다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반면 개별소비세 인하가 2분기로 끝나면서 2분기 1.0%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3분기엔 0.5%로 떨어졌다.

2분기에 2.8%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3분기 -0.1%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0.8%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 소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분기 1.2% 증가에서 3분기 1.0% 감소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타격이 컸다.

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급증한 덕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9%나 증가해 1999년 4분기(7.9%) 이후 1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건설업도 2분기 1.0%에서 3분기 4.4%로 성장세가 빨라졌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1.0% 성장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3%포인트였으나 하지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집계됐다.

최종소비지출에서 민간과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였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에 이어 2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하며 -0.3%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일각에선 내년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고착화되면서 ‘태풍의 눈’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한국 경제는 3% 성장했는데 이 중 부동산이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면서 “특히 올해 건설투자가 국내 성장을 견인한 힘은 지난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평균대비 약 20배가 넘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에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에다 건설투자가 증가 덕에 그나마 버텼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4분기 이후로는 소비절벽, 수출 역성장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대기하고 있는데다가, 은행권이 ‘대출 옥죄기’에 돌입하면서 저금리 차입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지고, 가격 상승 기대가 꺾여 향후 부동산 부문이 건설을 중심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은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대에 머물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2.6%, 2.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HSBC, 노무라증권 등은 올해 4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고 그 추세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HSBC는 한국이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8%로 1%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4분기 1.8%로 떨어진 뒤 내년 1분기 1.8%, 2분기 1.7%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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