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되면서 이제 국회는 예산안 국회에 돌입한다. 그 시작은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매년 예산안 국정연설에 나섰고, 그때마다 국회 시정연설은 당시 정국의 특성을 반영했다. 올해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와 야권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올해 시정연설의 현장 분위기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다.
가장 최근 열린 박 대통령 시정연설은 지난 6월 20대 국회 개원 시정연설이다. 개원인 만큼 당시 시정연설은 시종일관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 전원이 기립했고, 연설 과정에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에도 여야 의원이 함께 기립했다.
그에 앞서 2월에는 북한 도발과 관련된 특별연설을 했다. 당시엔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은 수차례 박수를 보냈고, 야당 의원들은 무표정한 반응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10월 예산안 시정연설에선 가장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당시는 국정화 역사교과서 문제가 정치권을 휩쓸 때였다.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부터 정의당 등이 항의 시위를 벌였고, 본회의장 내에서 야당 의원들은 의원 자리마다 배치된 노트북에 ‘국정교과서 강행 반대’란 문구를 붙이며 시정연설에 항의했다.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에도 여당은 전원 기립했고 야당은 기립하지 않고 앉은 채로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항의를 이어갔다.
2014년, 2013년 시정연설에도 여야는 온도 차를 보였다. 여당 의원은 박수를 보내고 기립한 반면, 야당 의원은 일부만 박수를 보내거나 손뼉을 치지 않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박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야권과의 대립각이 첨예할 때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에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국정교과서로 대치했을 때와 유사한 분위기다. 당시처럼 항의성 문구를 선보이거나 시정연설 전후에서 청와대에 대한 반발을 표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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