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비상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NH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008억원)이 전분기 대비 89.9% 감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따른 리스크관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4분기엔 이익확대에 매진해 3000억원의 누적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명칭사용료를 제외하고도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분기대비 6000억원 가까운 수익을 늘리며 분기에 이어 누적기준으로도 987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 시현 이후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195개 과제를 통해 내실경영에 돌입했다.
부실위험이 큰 편중여신을 정리하고 여신심사 및 감리 능력 강화에 나섰다.
편중여신 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정 분야나 기업에 집중된 여신 3조원 이상을 감축했다. 그 결과 조선ㆍ해운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크게 감축했다. 지난해 말 8조9000억원에 달하던 조선ㆍ해운업 익스포저는 지난 8월 말 5조5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감소했다. STX조선 등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여신 1조2400억원도 상각처리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달 말 현재 주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적자금액은 680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3290억원)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신심사 및 감리 역량 향상을 위해 산업분석팀 신설 및 분석대상업종을 24개에서 143개로 확대하는 등 여신관리폭을 ‘촘촘히’했다. 인력도 내년까지 5000명으로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 효과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비율 개선 등에서 드러난다.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9%로 전년말 대비 0.68%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01.54%로 전년말 대비 16.08%포인트 상승했다.
주 계열사인 농협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65%를 기록해 전년말 대비 0.62%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8.73%로 전년말 대비 19.08%포인트 증가했다.
뒷문 잠그기와 함께 수익성도 강화했다. 범농협 계열사의 협업모델인 기업투자금융(CIB)사업과 사모투자(PE)투자를 확대했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한 금융계열사간 후선 부서 통폐합 등 주직과 비용 축소도 진행했다.
영업도 강화했다. 영업분야에서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통해 기존 인터넷ㆍ스마트뱅킹을 사용하지 않던 장년 고객과 지역 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에 올원뱅크는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그 결과 NH농협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각각 전년동기대비 3.2%, 66.6% 증가하며 총영업이익이 1791억원이나 늘었다.
이와 함께 NH-Amun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의 자회사의 실적 증가도 농협금융의 흑자전환에 큰 보탬이 됐다.
NH농협금융은 3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말 3000억원의 누적 순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충당금 이슈를 제외하고는 이자,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동안 이자이익의 확대와 자산 건전성관리에 집중해 이익증대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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