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ㆍ수출 동반부진…민간소비 증가율 1.4%로 하락

올해 성장 전망은 2.6%→2.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금리인상,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리스크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울한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6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오른 2.7%로 제시했다.

[사진=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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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른 경제기관들의 부정적 관측과 부합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2.2%)과 현대경제연구원(2.6%) 등 민간 기관의 예상치는 이보다 더 낮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3.0%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는 올해 성장의 두 축이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문이 특히 저조할 것으로 지적됐다.

민간소비의 경우 증가율이 1.4%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됐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올해 3분기 종료된데다 최근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단기적으로 소비 증가를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주거용 건물 건설 신규 착공의 상대적 감소 등으로 내년 증가율이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분양규모는 2015∼2016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가 내년까지 공공택지 공급을 축소할 계획인데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6%씩 감소시키는 정부의 재정운용 계획에 따라 토목건설도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증가율이 2.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 수출 증가율이 정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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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순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총수출(-0.4%)보다 총수입(-2.4%)이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올해 -0.4%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상승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도 903억달러 흑자로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은 연간 1.3% 내외의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가 회복되며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지만, 실질 GDP가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추세가 유지되며 수요 기반의 상승 압력은 약할 것이란 판단이다.

취업과 관련해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28만명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3.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165원 수준으로 올해(1176원, 8월 전망치 기준)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 및 신흥국 경제불안 우려로 연중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2017년에는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선 등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이 어려울 우려가 있다”면서 재정ㆍ통화 정책 간의 적절한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 등 내수부문 부진시 개별소비세 인하 등과 같은 정책들을 통해 과도한 위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외충격에 따른 외환ㆍ금융시장 불안 발생시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누증 문제와 관련해 “저소득ㆍ저신용, 다중채무자, 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가계부채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베이비붐 은퇴, 기업구조조정, 김영란법 시행 등에 따른 자영업자 소득여건 악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속도의 고령화 극복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