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조선해양플랜트 마이스터고로 전환한지 2년째를 맞는 울산 현대공고는 1기생인 2학년 학생 111명 가운데 63%가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직했다. 이들은 취직 확정과 동시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2학년 학생들이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학생 모두 100% 취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불황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관광고는 교내에 호텔과 여객기 기내, 카지노시설 등 각종 실습실을 갖추고 있는 관광분야의 대표적인 특성화고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국내 굴지의 여행사와 호텔, 공공기업은 물론 외국 항공사와 호텔에 취업하고 있다.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공부하는 만큼 학교생활이 재밌다”고 말한다.
최근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20대 초반 고용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무조건 대학에 가고보는 진학 문화가 약화되면서 조기에 취직하는 쪽으로 청년고용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줄곧 줄어들던 청년층 취업자와 고용률이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 20~24세 취업자와 고용률이 증가해 전체 청년층의 고용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2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 가운데 20~24세 고용률은 2013년 43,2%에서, 2014년 44.8%, 2015년 46.1%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4세 청년의 고용률 증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올해 특성화고 472곳과 마이스터고 43곳, 일반고 직업반(옛 종합고 전문반) 77곳 등 직업계고 592곳의 올해 졸업생 11만4225명 중 47.2%(5만3504명)가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직업계 고졸 취업률은 지난해(46.6%)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9년 16.7%로 최저점을 찍은 뒤 올해까지 7년 연속 상승 추세다. 상승 폭도 가팔라 이 기간에 30.5%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하락일로다. 최대치였던 2009년 73.5%였다가 올해 34.2%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2014년 17만6000명, 2015년 9만7000명 줄어들었으며 올 상반기에도 14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청년경제활동인구는 올상반기에만 10만명 늘어났다.
다만 진학률 감소효과, 인구구조 변화, 재학생 고용 증가 등으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청년고용률과 청년실업률 ‘동반 상승’ 하고 있다. 특히, 구직앱 등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구직시스템의 발달로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상대적으로 쉬워진 부분도 청년실업률 증가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학중 일자리 경험이 졸업 후 취업소요 시간을 단축시키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근로자 가운데 재학중 일자리 경험자 234만명의 고용률은 73.7%로 재학중 일자리 비경험자 229만9000명의 고용률 64.1%보다 무려 9.6% 포인트나 높았다.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132만6000명은 졸업 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간의 정함이 없는’ 일자리 비중이 62.6%로 재학중 일자리 경험이 없는 108만8000명의 57.9% 보다 높게 나타나 일자리의 질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사람은 첫 일자리를 갖는데 7.4개월 걸린 반면, 비경험자는 2배 이상 많은 15.1개월 가량 걸려 재학중 일자리 경험이 취업 시 소요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사람의 고용률이 비경험자에 비해 높고 취업 소요시간이 짧은 등 효과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재학 중 직무체험 프로그램, 일 학습 병행제, 선 취업지원 등의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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