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공매도 심한 종목 수익률이 낮다 vs. 공매도 적은 종목 수익률이 낮다”
공매도와 주가 하락폭 관계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설전을 벌인다. 공매도가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의견과 공매도를 없애면 오히려 주가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 공매도를 유지하기엔…‘개미’들에게만 불리해 = 최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문제가 불거지고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2000대 답보 상태를 보여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통령이 서거할 때나 지난 9월 브라질 대통령 탄핵 당시에서 보듯 정치적 이벤트와 주식시장의 관계는 있다”며 “근본적으로 미국의 연말 금리 인상 이벤트가 얽혀 하락 장세 기대가 높아져 공매도 세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공매도잔고 공시 도입 후 3개월(7~9월) 동안 공매도 누적이 많았던 종목일수록 공매도 누적이 적었던 종목보다 수익률이 9%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투자 여건도 공매도에 제약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중순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으로 증가하면서 높아진 변동폭을 활용한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를 개인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국내 헤지펀드 규모가 증가하면서 공매도 역시 증가할 추세”라고 지적했다.
▶ 악재 반영 못 하면 주가 ‘거품’ = 공매도의 이점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공매도를 허용해야 시장의 부정적 정보가 원활히 공급돼 주가 ‘거품’이 걷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공매도 비중이 낮은 주가 하락폭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과 주가간의 관계(2008년~2015년 대상)를 살펴본 결과, 공매도가 용이하지 않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대차시장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식 차입이 용이(공매도 용이)한 종목으로, 외국인 보유비중이 낮은 종목은 주식 공급도 원활하지 못한(공매도가 쉽지 않은) 종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공매도 공시제도 이후 외국인이 공매도 세력의 90%를 웃돈다는 점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은 주요 지표일 수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공매도가 제한되면 부정적 정보가 원활히 공급 안 돼 주가가 과대평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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