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인터뷰 보도 하루 만에 잇단 자진출석들

‘극비리 귀국’ 최순실, 전략수립 마치고 본격 대응?

검찰 “당장 소환 안해”…일부 ‘시나리오 의혹 짙어’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정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30일 최순실(60) 씨의 전격적인 귀국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일보가 지난 27일 해외 체류 중인 최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한 이후 검찰의 수사 상황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동안 잠적했던 주요 인물들이 잇달아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소재지가 비밀에 부쳐졌던 최 씨까지 돌연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들이 이미 전략 수립을 마치고 본격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최 씨의 이날 귀국은 지난 28일 변호사를 통해서 귀국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소재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검찰은 이날 “최 씨가 오전 7시30분 브리티시에어라인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라공항에서 자진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가 극비리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최 씨가 사전에 청와대나 검찰 측과 접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최 씨를 이날 당장 소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 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관련자들끼리 입을 맞출 시간을 벌어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비선실세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이 자진해서 검찰에 출석한 점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행방이 묘연해 신변위협설까지 제기됐던 최 씨의 측근 고영태 씨와 이성한 전 미르 재단 사무총장은 지난주 검찰에 나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고 씨는 27일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검찰에 자진출석해 2박3일 조사를 받고 전날 귀가했다. 이 전 사무총장도 검찰에 비공개 소환을 요청해 28일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은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당초 소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본인이 직접 조사를 받겠다고 해 조사가 이뤄졌다.

대통령 연설문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도 두문불출하다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검찰에 출석했다.

몇 시간 뒤 최 씨도 변호인을 통해 귀국 의사를 밝혔고, 중국에 머무는 차은택 씨도 언론을 통해 귀국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씨의 세계일보 인터뷰 후 하루 만에 다수의 핵심 인물들이 연달아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편 전날 청와대 압수수색에 사실상 실패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재차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청와대 안팎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