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 묘연했던 두 사람 일제히 검찰 출석
-檢 “필요하면 두 사람 대질신문도 고려”
-비선실세 최순실 폭로한 두 사람 진술에 촉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60) 씨의 국정개입 및 재단자금 유용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로 분류됐던 이성한(45) 전 미르 재단 사무총장이 28일 오후 검찰에 전격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이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최순실 씨의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수정”이라고 폭로했던 고영태(40) 씨도 27일 오후 9시30분 검찰에 자진 출석해 28일 4시15분 현재까지 18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최 씨 관련 의혹을 밝힐 키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이 나란히 한 건물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이 전 사무총장과 고 씨가 대질 신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매일 받아 각계 전문가와 ‘비선모임’을 갖고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 “차은택 감독은 항상 참석했고, 고영태도 자주 나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최 씨를 비롯해 고 씨와 차은택 감독 등이 등장하는 녹취록 파일 70여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최 씨의 비선실세 의혹을 밝힐 중요 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동안 이 전 사무총장은 잠적설까지 제기됐지만 검찰에 비공개 소환을 요청해 이날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와 스무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반말로 대화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고 씨 역시 키맨으로 분류된다. 고 씨는 최 씨가 소유한 더블루K의 한국ㆍ독일 법인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최근까지 함께 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더블루K는 K스포츠 재단 자금이 최 씨에게 흘러들어간 통로로 의심받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인 고 씨는 은퇴 후 한때 유흥업소에서 일하다가 2008년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고 패션 사업을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바로 고 씨 회사 제품이다.
고 씨는 전날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검찰에 자진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사람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제출하는 자료나 진술에 따라 최 씨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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