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야구경기에서 강타자를 만난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위해 직구를 던지거나 농락하기 위해 변화구를 던진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 어려움을 맞은 젊은 세대들도 마찬가지, 극과 극의 패션쇼핑을 했다. 당장 주머니에 쓸 돈이 없자 저렴한 스파매장으로 향하거나, 더욱 실속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백화점으로 향했다.
고급의류를 취급하는 백화점은 불경기 속에서도 의류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며 조용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유니클로(UNIQLO)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하나한 모습을 두로내기 시작한 스파(SPA)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국에 매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두 패션 유통업종의 성장은 ‘샵(Shop)’ 중심의 의류 대리점들이 최근 불황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2016년도 상반기 남성의류는 5.3%, 여성의류는 5.6% 매출이 신장했다. 해외 명품 의류와 선글라스가 포함된 해외 패션부분 매출도 17.2% 성장하며 전체적으로 패션 부분 매출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이 부진했던 상품군은 유행이 지나간 아웃도어 제품군 뿐이었다.
스파브랜드들도 약진했다.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유니클로는 현재 전국에 17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토종 SPA 브랜드 탑텐(TOP10)은 현재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거듭 신장하자 올해 말까지 매장을 230로 늘릴 계획이다. 이랜드가 운영중인 국산 브랜드 스파오(SPAO)도 지난해 매출 2400억원을 돌파하며 매장을 65개까지 늘렸다. 올해는 더욱 큰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스파브랜드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기본적인 아이템을 주기별로 약간의 변화를 주거나 기능을 더해서 내놓는 전략을 취하는데 이런 구성이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특정 아이템에서 약간씩의 변화만을 줘서 재출시하는데 추가적인 제품 개발(R&D)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고, 연령에 구분없이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는다는 장점이 있다. 유니클로의 히트텍 상품이 대표적이다. ‘내복’을 찾는 중장년층부터 추위에 시달리던 젊은 세대까지 많은 소비계층이 히트텍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고객이 실증을 느끼지 않도록 매장구성에도 신경을 쓴다. 국산 스파브랜드 스파오는 고객의 시선이 가장 집중되는 페이스에서 진열된 상품을 테이블, 행어, 매대로 상품의 진열에 정기적인 변화를 준다. 매장별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다른 매장에서 처리토록 해서 상품구성을 계속 바꿔준다. 매장을 찾는 고객은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패션 소비도 극과극으로 흐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돈이 많은 소비자는 백화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스파 브랜드를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 일반 패션브랜드를 사던 많은 소비자들은 스파로 향한 반면, 일부는 실속있는 소비를 위해 상품의 질이 뛰어난 ‘메이커(고급 의류)’를 구입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스파브랜드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힌 소비자 정재현(28ㆍ남ㆍ서울 동대문구)씨는 “스파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품질도 좋고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다”며 “이전에는 다양한 패션브랜드를 이용했다. 옷 종류별로 찾는 의류브랜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웬만하면 모든 옷을스파에서 산다”고 했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