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는 끝내 대우조선해양을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 체제가 유지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독자적 생존은 어렵다는 외국계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보고서는 참고자료로만 활용돼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채권단 관리 아래 있는 대우조선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인찾기’를 통해 책임경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조선사별 신사업 추진 방향에 따르면 대우조선는 ▷차세대 신선박 사업(대형 액화천연가스선ㆍ 고효율 메카 컨테이너 등) ▷차세대 선박추진체계(연료전지ㆍ에너지 저감장치 등) ▷첨단 기술ㆍ건조시설 활용한 수출 방산사업 역량제고 등으로 핵심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14개 자회사와 조선소 사업장 이외의 모든 부동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또 해양플랜트사업은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는다.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은 총 17척으로 이에 대한 인도 작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 업황과 저가수주 방지 측면을 고려하면 신규 수주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수주액은 연간 수주 목표 62억 달러의 20% 수준인 13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30일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업계 최초로 내년 1월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씩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당초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3000명을 추가로 줄일 것을 밝힌 바 있다. 직원 수를 1만명 이하로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9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이달 말까지는 회사 측이 계획했던 1000명 수준의 희망퇴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존치 결정은 현 정부의 한계로 지적된다. 대우조선해양을 정리할 경우 정부가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이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지난해 4조2000억 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했다. 또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에 3조 원 안팎의 자본 확충을 해줄 예정이다. 결국,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또 다시 산소 호흡기를 달아주는 셈이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지 여부 및 새 주인찾기는 다음 정권의 몫이 된 셈이다. 때문에 이번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는 전체적인 윤곽만 그렸을 뿐 대우조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언제 구조조정을 할지에 대한 세부 플랜은 담지 않았다는 평이다.

예산 10억원이 투입된 맥킨지보고서 초안에는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독자생존이 가장 힘들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우조선해양을 매각 또는 분할해서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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