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25%로 인하된 뒤 동결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등의 이유로 도리어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의 상승폭은 더울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19일자로 일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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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ACE 장기담보대출’ 금리를 연 2.82%에서 2.85%로 0.03%포인트 올린 것을 비롯해 ‘ACE 장기담보대출’(4.12%→4.15%), ‘NEW 일반담보대출’(6.48%→6.51%) 등이 인상됐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주기에 따라 0.03%포인트에서 0.1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번 씨티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결정은 최근 은행권 분위기를 반영한다. 특히 1년 가까이 하향세를 지속해오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6개 시중은행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2.91%로 9월(2.83%)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는 대출금리를 구성하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경우 1월부터 9월까지 내리 하락하다가 지난달 반등해 1.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등락을 거듭하던 가산금리는 지난달 1.4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한 기준금리에 고객 신용도, 조달비용 등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같은 관측에 더욱 묵게가 쏠리고 있다.

문제는 미국 금리인상 현실화로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가계대출에서 3%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 비중이 4개월 만에 60%대(69.2%)로 내려왔다. 대신 3%대는 8월 18.6%에서 9월 24.6%로 한달새 6.0%포인트나 올랐다. 4%대 금리 비중도 3%대로 올라섰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월 FOMC에서) 미국 내 실물경제와 인플레,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발언이 나오게 되면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면서 “부채가 많은 가계, 기업들의 부담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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