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점퍼 82만원, 티셔츠 18만8000원, 타이즈 8만8000원’.

최순실씨의 제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유아동복업체 서양네트웍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동복의 가격이다.

서양네트웍스는 밍크뮤, 블루독, 블루독베이비,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래핑차일드 등 다수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순실씨가 지난 7월 독일로 출국하기 전 한 방송에 포착됐을 때 들고 있던 쇼핑백도 ‘밍크뮤’의 것이었다.

서양네트웍스의 브랜드들은 모두 고가(高價)의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밍크뮤의 경우 에뜨와, 쇼콜라, 파코라반베이비 등 다른 프리미엄 유아복과 비교해도 가격이 높다. 때문에 엄마들 사이에서는 ‘비싼 아이옷’의 대명사로 통해 왔다.

서양네트웍스의 모든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것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가방앤컴퍼니, 해피랜드, 보령메디앙스 등 다른 유아용품업체의 경우 일부 브랜드만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반면, 서양네트웍스의 브랜드는 전 브랜드가 백화점에 유통돼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볼 수 있다.

서양네트웍스와 각 백화점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양네트웍스는 현재 전국에 30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252곳은 백화점 내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매장도 대부분 백화점 계열의 아울렛이나 쇼핑몰에 자리잡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 및 아울렛에만 241곳의 서양네트웍스 매장이 있다.

또한 대다수의 백화점에는 서양네트웍스 브랜드 중 2개 이상, 많게는 4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아울렛에는 아예 서양네트웍스 브랜드를 모아놓은 종합관 ‘오프라벨’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처럼 한 유아동업체의 다수 브랜드가 한 곳에 입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때문에 서양네트웍스가 최순실 일가의 기업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업계에서는 “서양네트웍스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깔려 있는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아동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서 백화점에 입점하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유통 채널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입점한다고 해도 바로 전점으로 확대되는 것도 아니고, 일부 지점에만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다른 브랜드가 들어가 있다면 업체의 새로운 브랜드가 입점하기 좀 나을 수 있지만 처음에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양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846억원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3년새 21.5% 증가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양네트웍스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에 구매했던 서양네트웍스의 새 옷을 입지 않고 되파는 소비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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