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율도 함께 폭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가 당의 명운을 쥐고 흔드는 셈이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요구해온 지도부 퇴진과 재창당 움직임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집계됐다. 본인의 지지율 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또한 폭락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8% 폭락한 18%로 박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야당은 모두 올라 더불어민주당은 31%, 국민의당은 13%를 기록했다.
4일 새누리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가운데 이런 결과를 놓고 당내 지도부 퇴진 요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가 차지한 지도부가 그간 최순실 씨 관련 의혹 제기를 차단하고, 연설문 개입 등이 밝혀진 뒤에도 박 대통령을 보호했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의 책임이 있다는 평가다. 비박계 의원들은 물론 일부 친박계 의원들도 가세,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비주류 대선주자들은 지난 1일 모여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한다. 그 길을 향한 첫 걸음은 현 지도자의 사퇴”라고 밝혔다.
지도부 퇴진 요구를 주도해온 정병국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국정을 이 지경까지 방치한 새누리당도 함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재창당을 시사했다.
김현아 의원은 의원총회 직전 새누리당 일동의 대국민 사과에서 “이 모든 사태는 모두 대통려의 책임이고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며 “우리 새누리당,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최근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하며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지도부 퇴진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습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주도권을 경쟁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친박계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대표ㆍ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수신하고 언론에 포착된 문자 메시지는 “이 대표, 예기치 못한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이 대표 하나 죽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퇴 불가를 못 박았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참담한 심정을 밝힌 뒤 이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 퇴진과 재창당 여부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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