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청와대로부터 ‘사퇴 종용’을 받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결정적인 사건으로 ‘다보스포럼’을 지목했다. 지난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당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보다 가수 싸이와 이 부회장이 더 부각되면서 ‘괘씸죄’에 걸렸다는 해석이다.
영화기자 출신인 오 영화평론가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CJ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CJ E&M을 실질적으로 경영해 온 이 부회장이 갑자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갔다”면서 “영화계도 굉장히 의아해했는데 최근 청와대의 사퇴종용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모든 일들이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 부회장을 지목하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이 부회장은 끝까지 버티다 2014년 10월 경영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 평론가는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 주인공으로 가수 싸이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보다) 부각이 됐었던 것 같다”면서 “그 일로 박 대통령이 불편해하더라도 부회장직을 물러나게 하라고까지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문고리 3인방 등 주변 인사들의 과잉 충성이 이뤄지던 때 이런 일들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시 CJ그룹은 다보스포럼 때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가 갑자기 이 부회장 모습을 배제한 사진으로 교체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오 평론가는 “CJ가 만든 ‘SNL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이 2012년 대선정국에서 대선후보들을 패러디했다”면서 “전현직 대통령들을 다 대상으로 했던 것으로 어쨌든 그런 부분들이 (박 대통령 측에) 늘 불편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계에 대해서도 “MB정부 이후부터 보수 정부는 영화계가 ‘좌파의 온상’이라고 보는 시선들이 굉장히 많고, 메이저 스튜디오인 CJ엔터테인먼트가 그런 작품들을 만드는데 투자하고 부채질한다는 시선들이 있었던 게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평론가는 보수정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CJ의 대표적인 영화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꼽았다.
보수정부의 압박 이후 CJ의 영화 성향은 확 바뀌었다. 오 평론가에 따르면 CJ가 영화 ‘국제시장’을 만들면서 정권의 눈 밖에 나 있는 것을 많이 커버했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이재현 CJ회장의 석방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는 등 현 정권과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지가 작동했다.
오 평론가는 “NEW도 영화 ‘변호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모티브)을 만든 뒤 정서적으로, 경영적으로 압박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영화 ‘연평해전’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돌았다”고 덧붙였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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