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여기 또 한 명의 '연기돌'이 탄생했다. 그룹 B1A4의 진영이 첫 사극 도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렸다. 덕분에 가수 진영이 아닌 연기자 진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을 궁금해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진영은 지난달 18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조선 최고 권력가 영의정의 손자이자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조선판 엄친아' 김윤성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윤성은 '꽃선비'다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오로지 한 여자만을 위한 순정파로 여심을 흔들었다. 진영은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캐릭터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윤성은 제가 봐도 너무 멋있는 캐릭터였어요. 여자를 위해 희생도 하고 죽으면서까지 그녀를 배려하는 남자잖아요? 그래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대한 윤성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죠.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희생을 했고 어떤 생각으로 살았을까를요. 라온(김유정)이 때문에 권력도 포기하고 할아버지도 포기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속에는 라온이 뿐이었던 거예요. 어떻게 보면 참 딱한 아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에서 윤성은 라온을 지키려다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윤성이 죽음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도 라온을 위해 농을 건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마지막 장면 촬영 당시를 진영은 "그날따라 안개가 꼈다. 분위기가 묘했다. 연기를 시작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 윤성이가 울 수 있었지만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고 떠올렸다."처음부터 지금까지 윤성은 라온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죽기 직전까지도 웃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칼에 찔리고 처음 한 대사가 '울지 마십쇼. 시시한 사내로 남고 싶지 않습니다'였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거죠. 만약 윤성이 눈물을 흘린다면 이 죽음은 라온이 탓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끝까지 눈물을 안 흘리려고 했죠.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윤성의 모습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마지막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어요."드라마의 성공과 연기에 대한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진영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두고 두고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남게 됐다. 첫 지상파 주연에 첫 사극도전까지 각종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해준 작품이면서 동시에 용기를 심어준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진영은 "다음에 드라마가 됐든 영화가 됐든 기대가 된다. 이번에 배운 걸 많이 해보고 싶다. 꼭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미 음악에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낸 진영이지만 그는 바쁘거나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주어진 일을 소화한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작곡에 앨범 준비까지 척척 해내는 그를 보면 '일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처럼 그가 일에 빠진 이유는 단순하게도 '좋아서'다. 일도 들어올 때, 감사하게 해야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드라마 촬영이 정말 빡빡했지만 아이오아이 곡 의뢰가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했어요. 그 친구들에게 의미있는 곡을 주고 싶기도 했고요. 저는 '힘들어서 못해요'라고 하기보다는 '시간 쪼개봐야겠다' '잠 좀 덜 자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면 처음부터 못했겠죠. 팬 분들이 저를 '긍정보이'라고 불러주시는데요, 앞으로도 그건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평소 많이 하는 말이 '인생 뭐 있어'라는 말이예요. 인생 막 살자는 게 아니라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괜히 겁 먹지 말고 부담 갖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예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거죠."가수 프로듀서 연기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진영에게 앞으로 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그는 "만능"이라고 답했다. 정말 일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듯 보였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다."일을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겨요. 저도 모르게. 제가 진짜 만능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만능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 같아요. 어쨌든 그걸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될테니까요. 만능이 되든 못되든 열심히 할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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