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연루 의혹에다 李회장 며느리 美자택서 숨져
CJ그룹이 박근혜 정권의 인사개입 논란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이어 가족의 비극적인 소식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배임ㆍ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이재현 그룹 회장이 올해 8ㆍ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나면서 ‘잃어버린 3년’의 공백 메우기에 나섰던 CJ그룹의 경영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22)씨가 지난 4일(현지 시각) 오전 3시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자택에서 숨졌다. 숨진 이씨는 1988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의 외동딸이며 방송인 클라라씨와 사촌 간이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선호(26ㆍCJ제일제당 과장)씨와 약 2년 간 교제하다 지난 4월 9일 결혼했다. 이씨 부부는 올 8월 미국으로 떠났다. 이씨는 예일대 인근 뉴헤이븐에서 지냈고, 선호 씨는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숨진 이 씨는 고교 2학년 때 펜싱을 시작해 서울시장배 클럽 펜싱 대회 1위, 미국 주니어 대회에서 31위에 오르며 활약을 펼쳤으며 2014년 예일대에 입학해 학교 펜싱팀 선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휴학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J그룹의 최대 악재는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불거진 ‘K컬처밸리’ 사업 관련 특혜 의혹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고양시에 축구장 46개 면적으로 한류 관련 콘텐츠파크 등을 짓는 것이다. CJ그룹이 사업권을 따내 내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정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K컬처밸리가 들어서는 땅은 10년 넘게 사업자를 찾지 못하던 ‘한류월드’ 부지로, CJ가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더욱이 이재현 회장이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던 시기에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CJ그룹이 이 회장 구명을 위해 차씨가 주도한 사업에 적극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013년 말 당시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이 ‘VIP(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녹음파일을 통해 밝혀졌다. 이미경 부회장은 당시 횡령ㆍ배임ㆍ탈세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결국 이 부회장은 2014년 10월 건강상의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조원동 전 경제수석은 2013년 7월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재현 회장이 검찰에 구속되자 그룹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CJ 인사가 경제단체장 회장을 맡는 것은 부절절하다는 이유였다.
지난 6일 CJ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정해진 가격보다 싸게 팔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요구하며 대리점의 저가판매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원을 부과 받았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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