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복제하고 대포폰 유통…13억여원 부당 이득

서류 조작해 본사로부터 개통 수수료까지 챙겨

경찰 “별정통신사로 수사 확대 방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인정보를 도용해 이른바 대포폰을 만들어 유통하고 개통 수수료를 편취한 통신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복제해 해외로 불법 판매하는 등 온갖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포폰을 만들어 유통하고 단말기를 복제해 해외에 불법 판매하는 등의 혐의(사기 등)로 통신사 대리점주 이모(38)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공범 최모(39) 씨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일당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휴대전화 통신료 연체자들을 상대로 불법 대출을 알선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1대를 개통하면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겠다며 신용불량자들에게 휴대전화 개통을 요구했다.

이들은 불법 개통한 휴대전화를 특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중고 휴대전화에 복제했다. 복제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들은 본사로부터 개통수수료를 챙겼다. 복제하고 남은 새 휴대전화는 해외로 팔기도 했다.

휴대전화 복제로 6억700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지만, 이 씨 일당의 범죄는 계속됐다. 이들은 2013년부터 전문업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여 대포폰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른바 가개통 방식으로 가입신청서 없이 휴대전화 3만1000여 대를 불법 개통한 일당은 보이스피싱 조직 등 범죄단체에 대포폰을 팔아 7억여 원을 챙겼다.

조사 결과 이들은 출국 외국인이나, 사망자, 불법체류자 등의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휴대전화 복제를 할 수 있도록 도운 전문 복제업자 유모(48) 씨와 김모(36) 씨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이 최근까지 개통한 휴대전화 회선을 조회해 모두 사용정지 조치를 내렸다”며 “별정 통신사를 이용한 동종 범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