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저물가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지표를 받아든 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내가 체감하는 물가는 한없이 치솟았는데, 물가가 1%대라는 지 모르겠다”며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3%,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 142개를 뽑아 가격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 모두 0~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3%,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 142개를 뽑아 가격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 모두 0~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3%,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 142개를 뽑아 가격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 모두 0~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런 저물가 기조와는 정반대로 간다. 많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데 쓸 돈이 없다’며 원성이다. 특히 전세값과 공공요금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재화의 요금이 오르면서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실제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는 ‘소비자물가지수의 대표성’에 문제가 생긴 데서 발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5월 발간한 자료집을 통해 “(소비자물가지수는) 평균적 지출패턴을 기준으로 작성하는데, 저소득층 가구는 필수재의 지출비중이 높고, 고소득층 가구는 사치재의 지출비중이 높은 등 품목별 지출비중이 서로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에서 계층별 물가지수를 작성한 결과 저소득층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기존 소비자물가보다 더욱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사진설명=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8.1% 상승했다. 김장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난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43.6%, 139.7% 가격이 올랐다. 전체 신선채소 제품군의 가격 상승률은 42.0%에 달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사진설명=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8.1% 상승했다. 김장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난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43.6%, 139.7% 가격이 올랐다. 전체 신선채소 제품군의 가격 상승률은 42.0%에 달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에 대해 통계청은 ‘물가 인식은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현상’이라며 객관적인 통계지수와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통계청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물가와 공식 소비자물가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 생활 주체에 따라서 생활양식이 다르고, 구입하는 품목도 다르기 때문에 체감하는 물가와 통계로 나타난 물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8.1% 상승했다. 김장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난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43.6%, 139.7% 가격이 올랐다. 전체 신선채소 제품군의 가격 상승률은 42.0%에 달했다.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도 인상하는 추세다. 최근 코카콜라는 1.5L 콜라가격을 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맥주브랜드 카스는 출고가를 6%, 소주브램드 참이슬은 5.2%, 롯데제과도 비스킷 8종의 가격을 평균 8.4% 올렸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떻든 간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같은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조영주 회계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공정한 경쟁시장을 유도하고, 물류체계의 유통구조를 개선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은) 최근의 원자재가격 하락 혜택을 소비자와 공유하고, 가격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