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4전 5기 끝에 우리은행이 민영화의 1차 관문을 넘었다.
예금보험공사(51.06%)의 지분 중 과점주주 매각으로 추진된 30% 지분에 대한 매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 7개 투자들이 총 29.7%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목표 물량 매각에 성공하면서 향후 20%가량의 추가 지분 매각에 따른 완전 민영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다. 본입찰에 참가했던 KTB자산운용은 주주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정부는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번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넘겨 매각 가격을 높이는 대신 지분을 4∼8%씩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쓴 게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8000억원 중 10조600억원을 거둬들여 회수율은 83.4%가 됐다.
낙찰자들은 이달 28일까지 매각 대금을 납부하고 예보와 매각 예약을 체결한다.
금융위 승인이 따로 필요한 투자자들은 다음 달 14일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
예보는 매각 작업을 마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해지한다.
7곳의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낙찰자들이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낙찰자 중 5개사(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 IMM PE)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역시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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