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17 광역단체 현장&데이터

최근 여론조사 金 35.7%-南 34.8% 처음으로 지지율 오차범위내 역전

1250만 최대 유권자…도시성격도 제각각 지역성향별 맞춤 공약으로 유세전 돌입

3%대 지지율 통진당 백현종 후보 野단일화·중도사퇴여부 판세 좌우

경기도지사 선거가 초박빙 양상이다. 젊고 참신한 새 인물로 주목받으며 멀찌감치 앞서가던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를, 관록과 전문성을 앞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불어닥친 ‘정권심판론’도 추격의 불씨가 됐다. 2~3% 차로 선거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 여부도 선거 막바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인구는 1250만여명이다. 한국 사람 5명 중 1명이 경기도에 산다. 인구 100만명 이상 시는 6곳이나 된다. 도시 성격도 다양하다. 북으로는 접경지역이, 서울 주변으론 베드타운이, 경기 중부지역은 도농복합성 도시들이 줄줄이 서있다.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여야가 경기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고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역대 5번 치러진 경기지사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 것은 2회때 임창렬 전 지사가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당초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려했던 남 후보를 ‘중진차출론’ 명목으로 경기지사 후보에 내세운 것도 경기지사를 야당측에 내줄 경우 입을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일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에서 남 후보는 48.6%, 김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7~19일 방송3사가 TNS에 의뢰한 조사에선 김 후보가 35.7%를 얻어 34.8%를 얻은 남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질렀다. ‘승패 보단 추세’가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주요 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 후보측이 이번 선거를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배경이 된다.

‘정책 전쟁’도 뜨겁다. 김 후보가 보육교사를 공무원화하겠다는 공약을 꺼내자 남 후보가 ‘제 2의 무상버스’라며 태클을 걸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 내 보육교사 수는 7만여명이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7만명을 향한 ‘뜨거운 공약’이 선거 결과를 바꿀 공산도 적지 않은 것이다. 남 후보는 “경기도 공무원이 5만명이 안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속 공약이다. 제 2의 무상버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육부총리 시절 유치원교사 월 10만원 지원을 처음 시작했다. 지금은 유치원교사 50만원, 어린이집교사 30만~40만원을 지원한다. 4대강사업에 27조원 쏟아부은 것이 새누리당 아니냐”고 비판했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향한 ‘구애전’도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접경지역은 여당 성향의 투표율이 강한데, 김 후보는 ‘표 확장성’을 고려해 이 지역에 ‘평화통일특별도’ 지정과 ‘DMZ 평화공원’ 유치, 섬유산업 발전 방안을 꺼내놨다. 반면 남 후보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규제를 푸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에 대해 박빙 관측이 많아지면서 통진당 백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제3후보가 선거 결과를 가른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2만6000여표 차이로 패배했다. 3위 노회찬 후보는 14만3000표를 얻었다. 단일화만 했다면 한 후보가 이길 수 있었다는 관측 탓에 당시 노 후보가 공격받기도 했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결과를 갈랐다. 선거일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이미 인쇄된 투표용지를 바꿀 순 없었다. 당시 심 후보에게 간 ‘무효표’를 유 후보가 받았다면 당선자가 달라졌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김 후보측은 ‘3자 필승론’을 강조하고 있다. 중도 보수층으로부터 본인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만큼, 좌편향 후보와 손을 잡아 날아갈 중도표를 고려하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안양 노인 복지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3자구도로 가도 승리를 확신한다. 통진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도 “통진당과 우리는 지지층이 다르다. 이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국ㆍ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