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권오준(66)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선임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민간기업 대표를 청와대가 정권 입맛에 맞게 좌지우지한 셈이 된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 2013년 12월~2014년 1월께 최명주(60) 당시 포스코기술투자 사장(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약 한달 전(2013년 11월)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 부사장에게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한 직후다.

  최 부사장은 조 전 수석과 영국 옥스포드대학 동문으로 엮여 청와대와 포스코 간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국일보는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최 부사장에게 “포스코 내부 규정대로 절차에 따라 권 회장 선임이 이뤄진 것처럼 처리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가 권 회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선 “외부에 알려져 뒤탈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회장 선임 시 정치권의 외풍을 차단하고 투명성ㆍ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토록 하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최 부사장의 비밀 회동 직후 2014년 1월16일 정준양(68) 전 회장의 후임으로 권 전 회장이 내정됐고 같은 해 3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인사 결정이 박 대통령의 뜻이거나 또는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 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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