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우리은행이 공적자금 투입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함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영화 성공을 내걸고 취임한 만큼 이광구 행장의 연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행장은 14일 새로운 과점주주체제 구성을 계기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광구 행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과점주주체제 매각 성공에 대한 격려 및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117년 역사에 한 획을 긋 게 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입을 연 이 행장은 “예금보험공사와의 MOU에 따른 제약과 지주사 해체, 자본적정성 이슈 등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자기 몫을 다해준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4전 5기의 민영화 기적을 이룰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민영화 성공의 공을 돌렸다. 이어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등 모든 부문에서 1등 은행의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실적과 민영화 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행장은 “애벌레였던 매미가 껍질을 벗으면 하늘을 훨훨 날 수 잇는 화려한 금빛 날개를 갖게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 ‘금선탈각’(金蟬脫殼)을 인용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새로운 우리은행 호((號)의 청사진도 내비쳤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정착과 실적주의에 입각한 투명한 인사문화 정착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향후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경영 안정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점주주 체제에 따라 투명성이 강조되는 만큼 청탁이 통하지 않고 철저하게 성과와 능력으로 평가받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의 주역으로 꼽힌다. 올해 초 중동자본의 지분 인수 논의가 불발되면서 꺼져가던 민영화 불씨를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로 직접 투자설명회(IR)를 다니면서 살렸다. 이후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최대 걸림돌이던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어닝서프라이즈 실적까지 합세하며 8000원대였던 주가는 1만2000원대까지 뛰었다. 이런 이유로 이 행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쏠리고 있다. 민영화 후에도 은행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면 이 행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새로운 사외이사가 누가 올지에 대한 변수가 남아있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차기 행장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낙찰자 중 5개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새롭게 선임된다. 이 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연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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