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배우 정성화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동력으로 ‘열등감’을 꼽았다.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화는 영화 ‘스플릿’을 통해 생애 첫 악역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극중 ‘두꺼비’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열등감이었다”면서 “사실 나야 말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다”고 웃었다.그는 과거 개그맨 시절을 떠올렸다. 선배 개그맨들과 혹은 친하게 지내던 배우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면 느꼈던 일화를 전했다.정성화는 “팬들이 몰려온다. 내 옆에 있는 ‘와!!누구다’ ‘어!!!누구네’ ‘와 사인해 주세요’이라면서 날 휙 지나친다”면서 “그게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연예인들에겐 굉장히 크게 온다”고 웃었다. 정성화는 개그맨 이후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그런 경험을 안고 더 이를 악물고 나도 ‘잘돼야지’란 생각으로 일에 집중했다”면서 “그런데 이상스럽게 안됐다. 정말 안됐다. 드라마 ‘카이스트’에 잠시 등장한 뒤 거짓말처럼 일이 딱 끊겼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고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이후 생계를 위해 동네 단골 술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할 정도였던 정성화였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웃지만 눈물나던 시기였다”면서 “간혹 술 취한 손님들이 오셔서 ‘어?’ 하고 알아보면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말로 설명이 안되는 그런 시기였다”고 웃었다.하지만 그 당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여성이 큰 힘이 돼 주었다. 바로 현재 그의 아내다. 그렇게 아내와 사랑을 키워나가면서 거짓말처럼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고.정성화는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새로운 맛을 알게 됐다”면서 “그때 관객들의 터지는 박수소리에 뭔가 울컥한 걸 느끼고 난 뒤 깨달은 게 있다”고 전했다.정성화는 “내가 즐거운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면서 “‘두꺼비’도 아마 그러고 싶지 않았을까. 참 안타까운 놈이다(웃음). 그래서 이 배역에 더 끌리고 공감이 갔던 지점이 많았다”고 전했다.정성화가 악역 ‘두꺼비’로 출연한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으로 출연한다.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