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전 세계 금융시장이 ‘트럼프 효과’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이후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강달러 흐름은 장기적으로 다시 약세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 짙다.
원화강세(달러약세)는 국내 수출주 실적에 부정적이지만 외국인 투자자 수급측면에서 코스피(KOSPI) 지수는 원화강세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달러환율과 관련해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환율보고서를 활용한 환율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직까지 심층분석대상국이 지정된 사례는 없으나 트럼프 정부에서는 이를 통한 무역 수지 흑자국의 통화 강세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재무부는 4월과 10월, 1년에 2차례 환율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환율 조작이 의심되는 상대국은 관찰대상국이나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다.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재무장관이 해당국 통화가치의 저평가와 과도한 무역흑자에 대한 시정을 공식 요청하게 된다.
1년 후 개선이 미흡할 경우 미 정부의 제재가 실행된다.
고 연구원은 “트럼프 시대에는 무역제한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전세계 교역량 감소를 유발하며 제조업 수출 중심의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이런 달러화 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약 달러 노선에도 불구하고 대선 이후 강 달러 흐름이 심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강 달러가 진정되려면,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금리 상승 시 미국의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 투자기관들이 금리 매력으로 채권 매입에 나설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훼손시키고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달러 강세의 원인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점.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하더라도 트럼프의 공약 다수(재정지출 확대, 최저 임금인상 등)가 물가 상승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이 실제 달러강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감안하면 최근의 달러강세가 지속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최근 미 달러가치의 상승기조가 12월 중순까지의 한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봤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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