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열흘이 되도록 침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건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이다. 북한은 이튿날인 10일 노동신문을 통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기 미국 대통령이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을 명시하지 않았을 뿐더러 당선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18일 서세평 스위스 제네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로 북미 간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해당 사실을 알린 건 아니다. 이는 앞선 미국 대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2008년 대선 때는 이틀 만에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보도했다. 2012년 오바마 재선 때는 사흘 뒤 별다른 논평 없이 간략하게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건 별다른 정보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가늠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김정은을 인권 유린 혐의로 처음으로 제재대상에 올리자 뉴욕 채널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물론 뉴욕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조치로 여겨진다. 그러나 전세계가 ‘트럼프 쇼크’에 빠진 것 이상으로 북한으로서는 정보 부족에 따른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한이 트럼프 당선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이 정리가 안 된 측면이 있고, 북측도 판단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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