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獨 연방제 국가 통합 의지 사무라이 · 드래곤 · 사자의 용맹성 검은별 · Reds · 오렌지…상징色 반영 페르시아 · 아즈테카 역사 담기도
WP, 월드컵 32개국 슬로건 분석
‘한 국가, 한 팀, 하나의 꿈’(Ein Land, Eine Mannschaft, Ein Traum)-독일.
‘사무라이여, 싸울 때가 왔다’-일본.
‘누구도 우리를 따라잡을수 없다’-러시아.
개막을 22일 앞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 국가들의 공식 슬로건엔 국민성 고취와 국가 통합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무라이, 사자, 아즈테카(남미 인디언) 등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을 통해 국민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한다. 또 시대상을 반영한 정치적 구호로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통합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이미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슬로건엔 어떤 숨은 의미들이 있을까.
▶‘우리는 하나’, 국가 통합의 의지=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크로아티아는 공식 슬로건을 통해 ‘하나’를 강조하고 있다.
‘한 국가, 한 팀, 하나의 꿈’을 외치고 있는 독일 대표팀의 공식 슬로건은 그 의도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독일은 수세기 전부터 여러 국가로 나뉘어졌고 지금도 16개 주로 구성된 연방제를 취하고 있다. 각 주는 각자 헌법, 정부, 재판소를 따로 두고 독자적인 국가 형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과거 동독과 서독으로 분열된 역사와 오래된 갈등은 이들을 한데 묶을 스포츠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비슷한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공식 슬로건은 ‘팀으로 하나되고, 열정으로 주도한다’다. ‘세계의 화약고’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는 ‘우리 심장의 불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위해 모두 하나로!’란 구호로 통합을 호소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직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 편입됐던 크로아티아는 1991년 연방 해체와 함께 독립을 이뤘다. 그러나 세르비아 편입 혹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세르비아계의 반발로 크로아티아 내전이 발발했다. 세르비아계의 흡수는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시대현실, 역사적 사실 반영한 구호들=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의 슬로건은 ‘누구도 우리를 따라잡을수 없다’다.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강한 러시아’의 이미지를 전 세계 뿐만 아니라 자국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 했다.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월드컵은 또 다른 전쟁이며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국면 전환을 맞았지만 여전히 경제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은 ‘페르시아의 영광’을 구호로 내걸었다. 과거 대륙을 호령한 페르시아제국의 영광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포르투갈은 브라질 식민사를 반영하듯 ‘과거는 지났다 미래는 승리다’란 구호를, 프랑스는 ‘프랑스어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다’를, 멕시코는 ‘언제나 하나, 언제나 아즈테카’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과거의 영광, 역사적 사실들과 연계했다.
▶사무라이, 사막의 전사, 사자…국민정신의 상징=슬로건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이 등장하기도 한다.
일본의 구호는 ‘사무라이여, 싸울 때가 왔다’다. 명예, 극기, 충성 등을 강조하는 사무라이의 무사도(武士道)는 일본 민족의 ‘아름다운 이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주변 국가들엔 섬뜩한 느낌을 주는 슬로건이다.
알제리의 슬로건은 ‘브라질의 사막 전사들’이다. 로마 시대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달리는 누미디아 기병대는 용맹하기로 유명했다.
카메룬의 상징은 아프리카 사자이다. 카메룬 팀은 ‘불굴의 사자’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구호는 ‘사자는 사자로 남는다’다.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는 ‘검은 별들’을 상징으로 삼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구호는 ‘가슴 속 드래곤, 필드 위 드래곤’으로 용을 상징으로 삼았고 호주는 ‘싸커루, 우리 길이 역사가 되길!’이라며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와 접목했다.
한국의 구호는 ‘즐겨라 대한민국’이지만 영어로 풀이한 ‘Reds’는 붉은악마를 의미한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역시 색을 상징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구호도 ‘오렌지색 옷을 입은 진짜 남자들’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32개국 브라질 월드컵 슬로건>
알제리- 브라질의 사막 전사 아르헨티나- 팀이 아니다, 우리는 국가다 호주- 싸커루: 우리의 길이 역사가 되길! 벨기에- 불가능을 배제하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가슴 속 드래곤, 필드 위 드래곤 브라질- 긴장해라! 6번째가 온다! 카메룬- 사자는 사자로 남는다 칠레- 치치치! 레레레! 고(Go) 칠레! 콜롬비아- 팀이 아닌 국가로 가라! 코스타리카- 내 열정은 축구요, 나의 힘은 국민이며, 코스타리카는 나의 자부심이다 코트디부아르- 브라질을 향해 코끼리가 돌격한다! 크로아티아- 우리 심장의 불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위해 모두 하나로! 에콰도르- 하나의 약속, 하나의 열정, 오로지 하나의 가슴으로, 에콰도르여 이것이 너를 위한 것! 잉글랜드- 하나의 팀의 꿈, 수백만 인의 심장박동! 프랑스- 프랑스어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다 독일- 한 국가, 한 팀, 하나의 꿈 가나- 검은별들: 브라질을 밝게 비추기위해 왔다 그리스- 그리스 전사처럼 경기하는 영웅들 온두라스- 우리는 하나의 나라, 하나의 국가, 다섯개의 별을 가슴에 이란- 페르시아의 영광 이탈리아- 피파 월드컵의 꿈을 푸른색으로 칠하자 일본- 사무라이여 싸울 때가 왔다 한국- 즐겨라, 대한민국! 멕시코- 언제나 하나, 언제나 아즈테카 네덜란드- 오렌지색 옷을 입은 진짜 남자들 나이지리아- 함께해야 승리한다 포르투갈- 과거는 지났다, 미래는 승리다 러시아- 누구도 우리를 따라잡을 수 없다 스페인- 우리 심장 속엔, 챔피언의 열정이 스위스- 최종 목적지: 07-13-14 마라카나!(결승전) 우루과이- 300만의 꿈… 가자 우루과이 미국- 팀으로 하나되고 열정으로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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