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갖고 4분 30초 분량의 준비된 글을 읽어 내려갔다.

뒷 깃을 세운 회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입장과 동시에 연단에 올라 담화문을 읽기 시작한 박 대통령은 별다른 손짓이나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한 얼굴을 유지했다. 지난 2차 담화 당시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같은 대목에서 잠시 감정을 추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사진설명=정부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사진설명=정부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지난달 25일 1차 담화가 1분 40초(345자)에 불과한 짧은 형식의 녹화 중계였던 것과 달리 이날 3차 담화는 2차 때(11월 4일)와 같은 생중계로 진행됐다. 다만 길이는 4분30초(952자)로 2차 9분20초(1554자)보다 짧았다.

내용 면에서 3차 담화는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강조하는 등 검사 수사 결과를 전면으로 부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던 2차 때와 온도차가 확연한 것이다.

이날 담화 역시 앞서 1, 2차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청와대는 공지했지만 담화가 끝난 뒤 일부 기자들이 박 대통령에 질문 공세를 폈다. 한 기자는 박 대통령에게 최순실 씨와의 공범관계를 인정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다소 당황한 듯한 박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며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별도 기자회견을 가까운 시기에 가질 것이며 그때 자세한 질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