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는 ‘꼼수 정치’라는 비판을 넘어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에 찬성해온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를 분열시키는 한편 차기 대권에 매몰된 야 3당에 난제를 던져 자멸을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공을 국회로 떠넘긴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서운 함정”이라고 촌평했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건없이 하야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야 3당은 예정대로 탄핵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전술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관건은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다. 비박계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탄핵 찬성파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탄핵 대오’의 분열을 시사했다.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가결되기 위해선 40여표가 부족한 상황. 결국 새누리당 내 이탈표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한때 새누리당 내 이탈표가 60여표까지 예상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이대로라면 탄핵 가결도 장담할 수 없다. 탄핵이 부결되면 ‘정권 이양’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새누리당으로 넘어가고, 야 3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과 국정조사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반면에 친박계는 다시 득세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권 창출에 매몰돼 제대로 단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야권의 무능’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박 대통령이 ‘퇴진’을 번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거부한 바 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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