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아끼려 준비기간에도 수사 개시

-박 특검 “파견검사들과 특수본 기록검토”

-檢이 못한 박 대통령 뇌물죄 적용이 관건

-박근혜 대통령 오늘 특검보 4명 임명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를 수장으로 하는 ‘최순실 특검팀’이 검찰 수사기록 검토를 시작으로 이번주부터 사실상 수사에 돌입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게 될 박영수 특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게 될 박영수 특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임명하는 특검보 4명과 함께 이날부터 특검팀의 수사지휘 체계와 수사일정 등도 수립할 계획이다. 특검팀이 상주할 사무실도 서울 서초동 법원ㆍ검찰청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대치동 대치빌딩으로 확정되는 등 특검팀의 내부 구성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난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박영수 호’는 수사기간이 120일로 한정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반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법상 수사 전 20일의 준비기간이 주어졌지만 박 특검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 기간에도 수사를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일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지난 10월부터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며 축적한 각종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구체적인 소환대상과 수사범위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기록 검토에는 특검팀에 파견되는 20명의 현직 검사들이 참여한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서 “(검찰의) 수사기록 검토는 파견검사가 오면 인계받아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록검토는 보안 등을 위해 제3의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특검은 자신을 도와 수사를 이끌 특검보 후보로 판검사 출신 변호사 8명을 청와대에 추천했다. 이 중에는 2008년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을 수사했던 임수빈 변호사(55ㆍ19기)도 포함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었던 임 변호사는 PD수첩 제작진의 기소 여부를 두고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고 사직했다.

이외에도 이재순(58ㆍ16기), 박충근(60ㆍ17기), 이용복(55ㆍ18기), 양재식(51ㆍ21기), 최운식(55ㆍ22기),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판사 출신으로는 ‘BBK 특검’ 때 특검보였던 문강배(56ㆍ16기) 변호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ㆍ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지낸 이규철(52ㆍ22기) 변호사가 포함됐다.

특검팀의 첫 소환 조사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법조계는 미르ㆍK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 수사가 특검팀의 첫 작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신호탄으로 대기업 총수들의 재소환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6일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9명의 총수들은 뒤이어 특검에도 불려나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별수사본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지만 결국 최순실(60)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공범으로 지목된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 여부는 이제 특검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