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등 10곳, 1년새 47% 증가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이 필요한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을 찾은 까닭이다. 저축은행들도 저금리로 조달금리가 줄면서 대출여력이 커지자 경쟁적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경기 하강기에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중 신용대출 규모가 큰 SBIㆍOKㆍ웰컴ㆍJT친애ㆍHKㆍ현대ㆍ페퍼ㆍ아주ㆍJTㆍ참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의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은 9조129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2187억원보다 46.8%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저축은행 79개사 가운데 이들 10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이 15조8701억원임을 고려하면 반 이상(57.5%)이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인 셈이다.
증가액으로 따졌을 때도 같은 기간 전체 대출 잔액 증가액 4조2340억원 중 신용대출이 2조9109억원으로,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이 신용대출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신용대출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이 2조5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2%(증가액 8814억원) 증가했다. 이어 2위인 OK저축은행도 1조6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26%(8335억원) 늘었다.
특히 JT저축은행은 1년새 신용대출이 864억원에서 2790억원으로 222.92%(1926억원) 늘어 증가율 면에서 가장 높았다. 또 페퍼저축은행도 57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3.94%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경기 위축으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저축은행 신용대출로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면서 저축은행도 대출 여력이 늘어난 상태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42조6923억원으로, 전분기(40조6159억원)보다 5.11% 늘었다.
문제는 저축은행 신용대출자들이 대부분 저소득, 저신용자라는 점이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저축은행 위험요인 및 선제적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개인 대출 차입자 중 80%가 신용등급이 7∼8등급이었다. 또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의 비중도 70%가 넘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대출 증가율이 매우 급격히 높아진 저축은행들이 많다”며 “스트레스 테스트틀 주기적으로 실시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상환능력 평가를 통한 부실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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