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전년에 못 미치고 있지만, 유독 쌍용자동차만이 해외에서 고속질주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해들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자동차 해외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쌍용차는 1~11월 누계 해외 자동차 판매가 4만6285대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증가한 수치이다.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할 때 더욱 도드라진다. 1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해외 판매가 11월 누계 기준으로 1.0% 줄어들었으며, 기아자동차 역시 2.2%의 수출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각각 9.4%, 4.5%의 해외 판매 감소율(올해 11월 누계 기준)을 기록 중이다.
11월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쌍용차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26.8%에 이르며, 5개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쌍용차의 수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약간만 잘 팔려도 높은 증가율로 이어지는 까닭도 있지만, 국내 소형 SUV 시장의 강자인 ‘티볼리’에 대한 해외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티볼리 브랜드’의 경우 11월에만 2660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이는 전체 쌍용차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11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7.3%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티볼리의 경우 특히 이란 등 신흥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이란에서 판매된 티볼리 브랜드의 경우 1337대에 이르렀다. 이는 이달 쌍용차 전체 수출량의 31%에 달하는 수치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란의 경기 호전과 판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가파른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중동 및 신흥국가에서의 티볼리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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