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누군가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지만, 그나마 바람도 불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가결을 이끈 것은 광장에 모인 시민 촛불이다. 7차례에 걸쳐 전국 75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날씨도 촛불을 도왔다. 평일에 이어지던 강추위도 주말이 되면 사그라들기를 반복했다.
지난 10월 29일 1차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첫 집회가 있던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11.2도로 포근했다.
이어진 평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 첫주 수요일인 2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2.7도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됐다. 추워진 날씨에 다음 촛불집회에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5일 2차 촛불집회 당일 낮 최고기온은 18.1도를 기록하며 따뜻한 날씨를 기록했다. 최고 기온은 수요일 대비 8도, 최저 기온은 15도 가까이 상승했다.
평일에 춥고 주말에 따뜻한 날씨는 계속됐다. 다음 주인 9일 수요일 최저기온은 영하 3.2도로 다시 뚝 떨어졌다. 그러나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최저기온은 5.1도로 3일사이 8도가 올랐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16.7도를 기록했다.
그 다음주인 16일 수요일 최저기온은 0도로 다시 떨어졌으나 19일 4차 촛불집회 당일에는 최저기온 9.9도로 10도 가까이 올랐다. 낮 최고기온은 18.6도로 포근했다.
26일 5차 촛불집회 날씨는 위기였다. 이날 서울은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에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올 겨울 들어 첫눈이었다.
그러나 이날 날씨 역시 평일에 비해 따뜻한 날씨였다. 불과 이틀 전인 24일 목요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6.2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6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12월 2일 금요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3.5도, 최고기온은 7.9도를 기록했다. 다행히 촛불집회 당일엔 날씨가 다소 풀려 최저 영하 0.7도, 최고기온은 11.3도를 올랐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야 날씨는 겨울 추위를 뽐냈다. 10일 7차 촛불집회 당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5.9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에도, 추워진 날씨에도 100만명의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촛불은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았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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