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피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미국 주요 지수와 동조화 경향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5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최고 랠리를 보이는 미국 증시 상승세에 향후 코스피 역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 미국 주요 지수와 동조화 경향 되찾은 코스피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0.93을 기록하며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동조화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코스피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세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S&P500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 24일까지 0.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였으나, 지난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 1차 대국민 담화 이후부터 지난 2일까지의 상관계수가 -0.45로 나타나며 급격히 상관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상관계수가 양수이면 두 지수의 동일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는 것이며, 1에 가까울수록 그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상관계수가 음수라면 두 지수가 움직이는 방향이 반대라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증시로부터 이탈된 국내 증시가 다시 제자리를 돌아오는 추세”라며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 랠리 수혜를 국내 증시가 받게 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국 기준금리 인상…코스피 향후 전망은 = 업계에서는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내재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0%(Bloomberg 기준)로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FOMC 회의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결과 보인 신흥국 증시의 강세가 다시 한번 재현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이어질 정국 불안과 이에 따른 국내 정치적 리스크,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지수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이후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조기 대선이 아무리 빨라도 내년 1분기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같은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역시 표방했을 정도로 단순히 트럼프의 공약을 넘어 미국 국민들이 원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영향을 행사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실적’이 아닌 ‘이벤트’가 움직인 증시 넘어서야 = 지난 9일까지 국내 증시를 이끈 동력이 실적보다 ‘이벤트’라는 점은 시장이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최고가 랠리를 펼치며 5일부터 9일까지 시가 총액 7조4560억원이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달 29일 내놓은 지주회사 전환,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힘입은 상승세라는 지적이다.
정치 테마주에 의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문재인 테마주’는 10월25일 이후부터 전 거래일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우리들제약이 이 기간 36.0%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들휴브레인(12.5%) 바른손(25.3%) 등이 급등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주도 상승했다. 대표가 성남시 ‘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소속이라는 점이 부각된 쏠리드(37.4%)와 티엘아이(34.3%)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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