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레고샵이라서 ‘웅성’
-미숙한 행사진행으로 ‘웅성 웅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수북히 쌓인 레고 앞에는 사람들도 그만큼 서 있었다. 엄마 손을 붙잡고 온 아이부터 지천명(知天命ㆍ50)을 족히 넘긴 아저씨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2030 남성이었다. 말로만 듣던 ‘키덜트(Kidultㆍ레고나 피규어 등 청소년용 캐릭터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어른들)’ 열풍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 9일과 10일 국내 최초의 ‘레고(LEGO) 스토어’가 입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매장에 다녀왔다. 매장은 국내 최초의 레고 스토어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레고 상품을 취급하는 다양한 ‘레고샵’들은 존재했지만 레고 스토어는 없었다. 레고스토어는 레고 완제품 뿐 아니라 원하는 색상과 모양의 레고를 ‘낱개’로 구입할 수 있는 매장. 기존 레고샵들과 차이는 이 낱개 구입에서 발생한다. 레고 스토어는 다양한 레고 부품을 규격화된 용기에 담아 구입할 수 있는 ‘픽어브릭(Pick A Brick)존’과 원하는 디자인의 머리ㆍ얼굴ㆍ액세서리 등 레고 부품을 피규어처럼 모아서 조합할 수 있는 ‘맞춤 미니피겨(Build A Minifigure)’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에겐 그만큼 선택지가 많아진다.
세계적으로도 레고 스토어가 입점한 국가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한국에 레고 스토어가 오픈한 것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은 아시아 5번째다.
▶북적이는 매장, 줄 서지 않으면 입장 못해=국내 키덜드 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키덜트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어려운 탓에 키덜트 시장 자체에 대한 통계자료를 내는 것은 힘들지만, ‘캐릭터 산업’의 크기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조2000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던 캐릭터 상품 시장은 2015년에는 9조8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16년에는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9일과 10일에도 마찬가지, 매장은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30분이상 기다리지 않으면 상품을 구입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백화점이 문을 열지 않는 오전 7~8시부터 수백명의 팬들이 레고를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레고 코리아에 따르면 9일날은 2200명, 10일날은 이보다 많은 330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학교 시험기간임에도 매장을 찾았다고 밝힌 최성민(27ㆍ서울 광진구) 씨는 “줄을 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오전 9시에 와서 기다렸는데, 11시가 다 돼서야 물건을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열풍에는 레고 스토어 측이 선착순 고객에게 증정품과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 것도 한몫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오픈 후 3일간 매일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레고 디즈니 캐슬(총 300개 한정)’과 9일과 10일 양일간 ‘빅벤(총 200개)’ 제품을 판매했다. 또 20만원씩 상품을 구매한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는 한정판 키트 ‘40145’를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한정판인 만큼 시중에서 판매할 때 고가에 매매가 가능한 제품들이다.
레고 스토어 오픈 기념식에는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와 레고 스토어의 운영을 맡은 LCM, 현대백화점 관계가 참석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레고의 핵심 가치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체험을 통해 전달하는데 이번 국내 첫 레고 스토어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리미숙’ 고객들과 다툼도 발생=지난 9일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 레고 코리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착순 입장으로 상품을 판매했는데, 현대백화점의 여러 출입구에서 대기 고객들을 관리한 탓에 대기순번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 것이다.
이날 고객들이 서 있던 장소는 현대백화점 정문 앞 출입문과 현대백화점 CGV앞 출입문 두 곳이다. 레고 코리아 측은 CGV앞에 줄을 서 있던 참가자들에게 선착순 번호표를 먼저 배부했는데, 백화점 정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대기자들이 ’어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대기 순번이 40번대로 밀려야 하냐‘며 여기에 거세게 반발했다.
정문 앞에 서 있던 이기우(26ㆍ대학생) 씨는 “나는 어제 오후 4시부터 줄 섰는데 10시 25분에 온 사람이 나보다 앞에 있었다”라며 “1등으로 줄 섰는데 매장 앞에 가보니 40여명이 이미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20명씩 끊어서 입장을 시키는데, 어떻게 개장하고 수십분 동안 밖에서 남들 사는거를 또 기다려야 하나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매장 입구에서는 정문앞 대기자와 레고코리아 측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매장에 있던 한승욱 레고 코리아 이사가 직접 나서 고객들을 진화시키며 상황은 종료됐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