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가금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밥상의 단골메뉴인 계란이 품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 3사가 계란값을 인상하거나 ‘1인 1판’ 판매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말 그래도 계란 파동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은 5954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21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마트는 147개 점포에서 지난 8일 계란(특란) 30개 한 판의 가격을 5980원에서 6280원으로 5% 인상했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 8일부터 1인당 1판(30구)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천안과 아산지역의 다른 대형마트에선 ‘물량공급 부족’을 우려해 ‘1인 1판’으로 계란 구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앞서 대형마트 3사는 지난 8~9일 계란 판매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일부 수급 문제는 생산량이 적어서라기보다는 농장간 이동제한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며 계란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AI는 급속도로 양계업계를 덮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가금류 살처분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알을 낳는 산란계 수가 급속히 줄었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전국 기준 산란계는 7500여 만마리를 유지했지만 지난 8~9월 폭염으로 300만~400만 마리가 감소했고, 지난달 말 이후 AI 감염 등으로 400만 마리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전국의 산란계 수는 6700만~6800만 마리로 불과 4~5개월 만에 전체 산란계의 1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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