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506곳중 1층은 9% 불과…“상당수 건물엔 승강기도 없어 “접근 불편…투표하지 말란 얘기”
오는 6월4일 지방선거부터 최초로 전국단위로 시행되는 사전투표제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소 중 상당수가 건물 2층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애인들의 투표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장추련)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국 3506곳 사전투표소 중 사전투표소가 건물 1층에 설치된 곳은 325곳으로 9.27%에 불과하다. 10곳 중 9곳은 사전투표소가 2층에 설치된 상황이다.
사전투표제도는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간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오는 30~31일 진행된다. 사전투표제는 사실상 투표일을 3일로 늘리는 효과가 있어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사전투표소가 2층 이상에 위치한 데다, 상당수가 승강기가 설치돼있지 않아 장애인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장추련 조사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서울의 경우 423곳 사전투표소 중 1층에 설치된 투표소가 15곳(3.5%)에 그쳤다. 영등포의 경우 18곳 사전투표소 중 12곳이 1층이 아닌 2,3층에 설치됐으며 승강기도 없어 접근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
종로의 경우도 헤럴드경제가 직접 방문한 결과 청운효자동, 삼청동 사전투표소는 3층 다목적실과 2층 회의실에 설치돼 있었으며 모두 내부에 승강기가 없고 계단으로만 이동해야 했다. 사직동 사전투표소 역시 2층에 설치돼 있었다.
반면 종로구 교남동, 무악동은 사전투표소가 4층 강당에 설치됐지만 모두 휠체어를 탈 수 있는 정도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으며 광진구는 15곳 사전투표소 중 군자동 주민센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강기가 설치돼 접근권 보장이 양호한 편이었다.
서울 외 지역의 경우 장애인 참정권 침해는 훨씬 심각했다. 각 지역 선관위에 따르면 광주ㆍ전남 지역의 393곳 사전투표소 중 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권자의 접근이 용이한 곳은 1층, 반지하 36군데와 승강기가 있는 투표소 38곳, 총 74곳으로 전체 투표소의 20%가 채 안된다.
강원도에도 195곳 중 2층 이상에 위치한 투표소가 137곳이지만 이 중 승강기를 설치한 곳은 16곳에 불과하며 대구ㆍ경북지역도 사전투표소 140곳 중 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곳은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표소가 2층 이상에 설치될 경우 신체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은 사전투표가 이틀이나 되는데도 제대로 된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추련 관계자는 “사전투표소는 전국 어디에 가서나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인데 승강기가 설치된 곳이 없다보니 장애인이 승강기 설치 장소를 알아보고 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사전투표가 금요일, 토요일일만큼 해당 사전투표소에서 토요일 하루 정도는 사전투표소를 1층으로 내려보내는 등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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