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1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탄핵 정국으로 가뜩이나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에서 미 금리인상을 비롯한 해외발(發)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금리인상에 이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협상, 이와 관련한 보호무역주의 바람, 미국과 중국의 통상ㆍ환율전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보복 등 다양한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때문에 이런 요인들이 우리경제에 파장을 불러오기 이전에 초기에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정부로선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이날 국내 금융시장이 열리기 이전인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필요시 단호히 조치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최 차관과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과 향후 전망은 당초 시장의 예상에 비해 다소간 빠른 속도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금융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고조시킬수 있다”며 “최근 엄중한 국내 상황은 물론 세계 주요 이벤트들이 다수 예정돼 있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최고 수준의 긴장감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결합해 글로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대내적으로 주식ㆍ 외환 등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계ㆍ기업의 금융부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상황 변화가 국내 금융ㆍ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최 차관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적정한 시장안정 조치를 단호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글로벌 금리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미리 대비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가계부채 질적 구조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정책 서민자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서민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즉각 재가동 되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금융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금융기관 대응 여력도 제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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