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기조를 시사하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선택지는 인상-인하 양면으로 제한된 가운데, 채권시장의 위축에 채권형펀드 역시 수익률 하락과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채권금리는 연초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주식보다 낫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고 ‘금리절벽’에 다다르면서 3분기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했고 채권형펀드도 수익률에 점차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자금도 함께 빠져나갔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220개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무려 2조7467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4조7959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지난 한 달 간 유출된 자금은 1조6876억원이었다.

채권형펀드들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0.60%를 기록했다. 6개월 평균수익률은 -0.19%로 역시 대부분이 손실을 봤다.

상반기 말(6월 30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0.92%, 6개월 수익률이 1.83%였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익률이다.

향후 채권시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고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리겠다고 시사하면서 한은의 금리정책은 더욱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버블붕괴ㆍ부채위기가 우려되고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비하고 경기부양에 필요한 금리인하 카드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채권시장은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자니 부채가 늘어나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시장 이탈도 우려된다.

오창섭ㆍ정영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여건에서 기준금리 인상요인과 인하요인이 상충함에 따라 금리동결이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며 국내 금리인상 필요성 부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통화정책 부담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한-미 채권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자금 유출 양상”도 우려했다.

오창섭 연구원 등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채권금리가 상승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여삼ㆍ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국내 통화정책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다”며 “12월 FOMC 부담뿐만 아니라 한은조차 거시경제 리스크보다는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여건을 확인한 이상 국내금리 하향 되돌림 기대는 묻혀버렸다”고 판단했다.

윤여삼 연구원 등은 “미국 점도표 상향조정에 따른 충격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외국인 자금이탈로 한국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한은이 시장과 소통을 통해 미국보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채권투자는 내년 2분기 초까지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며 “내년 2분기 초까지는 금리반락은 비중 축소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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