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폭등하고 있는 계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알을 낳는 산란계가 이번 AI 사태로 대거 살처분돼 계란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데다 AI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생계란 수입을 확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에 계란가루나 계란액 등의 수입확대 방안을 검토되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관계부처 및 기관에 따르면 계란값은 지난달 AI 발생 이후 하루가 다르게 급등해 19일 기준 특란 한판(30개) 소매가격이 6605원으로 1주일 전(5954원)보다 11%, 1개월 전(5408원)에 비해선 무려 22.1%나 급등했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최고 8080원에 거래돼 1개월 전 평균가격에 비해 무려 49.4%나 급등한 상태다.
문제는 이런 폭등세가 진정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살처분된 산란계가 20일 자정 현재 전체 사육 마릿수의 19.3%인 1345만6000마리에 달하는데다, 번식용 산란종계의 경우 전체 사육 마릿수의 38.6%인 32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때문에 일차적으로 AI 확산을 차단하고, 병아리가 알을 낳기까지 성장해 계란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불똥은 일반 소비자들에 이어 계란을 대량으로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제빵ㆍ제과 및 외식업계로 튀고 있다. 제과업계는 다음주부터 계란 공급가를 인상하겠다는 공지를 받은 상황으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원가 상승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기재부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재정정보원에서 대한제과협회ㆍ계란유통협회ㆍ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련단체와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최근의 계란파동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계란가루 등 관련 가공품 등 계란 수요를 대체할 방안과 전반적인 수요 관리방안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AI 확산이 전세계적인 현상이어서 생계란을 수입해 공급을 늘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공급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계란가루나 계란액 수입을 늘려 수급을 조절해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림부는 산란계 종계의 수입뿐만 아니라 실용계도 수입되도록 유도하고 이를 위한 항공운송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계란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항공운송비 지원과 긴급할당관세 및 검사기간 단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준ㆍ장연주ㆍ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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