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A(31)씨는 지난 주말 밤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계란 코너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특란 한 판(30개)에 7500원에 달하는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른 6000원대 제품들은 이미 다 팔리고 난 뒤였다. 장바구니에 담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앞으로 계란값이 더 뛸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별다른 선택이 없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서민 밥상의 단골 메뉴인 계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선 ‘금란’(金卵)이란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과거 AI 파동 때를 고려하면 향후 계란값이 10% 넘게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우려가 크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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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과거 AI가 발생했을 때마다 계란값이 큰폭으로 인상됐다.

2014년의 AI 때는 계란의 소비자물가지수(2010=100)가 연평균 129.24를 기록해 2013년(119.48)보다 8.16% 뛰어올랐다.

그해 1월 AI 사태가 벌어지며 130.49로 전년동월 대비 17.20% 상승한 계란 물가지수는 1년 내내 120대 후반과 130대 초반에 머물렀다. 같은해 12월엔 131.74까지 치솟았다.

우유 가격도 들썩였다.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2014년 1월 123.04로 1년 전보다 11.65% 오르더니 연말까지 122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유 물가지수는 2014년 평균 122.95로 2013년(114.43)에 비해 7.44% 높다.

2008년의 AI 때도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했다.

그해 4월 AI가 발생하자마자 계란 물가지수(96.897)는 1년 전에 비해 24.57% 폭등했다. 9월에는 100을(101.094)을 넘겼고 11월엔 101.63까지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계란 물가는 연평균 20%를 훌쩍 넘는 인상률을 보였다.

우유 물가지수도 2007년 내내 74를 맴돌다가 AI 영향을 받은 2008년 10∼12월에는 101.373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과거 사례를 보면 올해 AI 확산으로 계란 등 유제품 가격의 큰폭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까지 역대 최악으로 불린 2014년 계란값 인상률(8.16%)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계란 물가지수는 11월 기준 118.97로 1년 전에 견줘 2.12% 낮은 상태다. AI 여파가 반영될 12월과 내년 1월 지수는 120선을 넘어 전년동월 대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피해 규모도 사상 최악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AI가 H5N6형에 H5N8형까지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에 퍼질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산란계(알 낳는 닭)를 중심으로 집중 발생하면서 우려를 더욱 키운다. 18일 0시 현재 도살 처분된 산란용 닭은 1068만9000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의 15.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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