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공립대학의 연구비 부당집행과 횡령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36개 국공립대학의 임직원 8583명, 이들 국공립대학과의 계약 상대방 등 3600명 등 총 1만218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전화, 스마트폰, 이메일 등을 이용해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공립대학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5.92점으로 전년(5.88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분야별 점수를 살펴보면, 계약분야 청렴도는 7.58점으로 0.1점 상승했고,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5.58점) 역시 0.04점 상승했다.

종합청렴도 최상위기관은 서울시립대학교(6.54점), 한국해양대학교(6.33점), 강릉원주대학교(6.30점)순이었다.

국민권익위는 측정 대상기관의 부패경험 및 인식에 대해서 일반국민, 소속 직원, 전문가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 등 감점을 종합해 조사대상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도출해왔다.

국공립대학과 계약업무 처리 경험이 있는 계약상대방의 금품·향응·편의 제공 경험률은 0.8%에서 1.0%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를 과거 관행적으로 여겨졌던 행위를 부패로 판단하는 등 부패 관련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연구 및 행정분야 부패경험률은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연구비 위법·부당집행 경험률 (12.0%→11.0%)이 가장 높았고, 연구비 횡령(10.5%→9.5%), 대학 예산의 위법·부당 집행(7.5%→7.3%), 인사 관련 금품·향응·편의 제공(2.8%→2.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공립대학 청렴도 측정에 반영된 부패사건은 총 20개 대학 67건으로 지난해 17개 대학, 38건보다 3개 대학, 29건이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연구비 횡령, 금품수수는 감소한 반면, 연구비 부당집행과 예산목적외 사용 등이 증가했다.

부패사건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구비 위법·부당집행(32.8%), 연구비 횡령(17.9%), 금품·향응수수(17.4%), 예산 목적 외 사용(14.9%), 공금횡령·유용(10.4%)순이며, 직급별로는 교수가 66명으로 97.0%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부터 청렴도 측정 대상기관들은 개정된 부패방지권익위법(2016.9.30. 시행)에 따라 국민권익위가 청렴도 측정 결과를 공표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1개월 이상 게재해야 한다.

성영훈 국민권익위원장은 “공공기관 각 분야별로 청렴도 측정 결과를 제대로 공개하는지 여부를 점검해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이행력을 강화하고 공공기관과 국민들의 청렴도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익위는 청렴도 측정이 각급기관의 반부패 활동을 견인하는 효과적 도구로 활용되도록 지속 노력하는 한편 청렴도 하위기관에 대해서는 워크숍 등 맞춤형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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